게임업계 'NFT' 열풍···P2E 시대 본격 도래
게임업계 'NFT' 열풍···P2E 시대 본격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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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미르4' 성공으로 P2W에서 P2E로 변화 예고
"IP 강화 우선" 경계 목소리도····게임 재화 밸런스 중요
P2E 게임의 선두주자인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지난 11일 동시 접속자 13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위메이드)
P2E 게임의 선두주자인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지난 11일 동시 접속자 13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위메이드)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국내 게임업계의 화두는 단연 NFT(대체불가토큰)다. 각 사들은 저마다 실적 발표와 함께 NFT 시장 진출을 알리며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이른바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플레이 투언(Play to Earn·P2E)'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하지만 기존 가상자산과 달리 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대체 불가능한'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NFT는 가상 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이라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예술품, 온라인 스포츠·게임 아이템 거래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블록체인-가상자산·NFT-플레이 투언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게임 장르가 부각되고 있다. 

이때까지 게임의 경우 대부분은 '플레이 투 윈'(Play to Win·P2W)이였다면 블록체인의 등장으로 인해 이용자들은 게임을 즐기며 돈까지 벌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과거에도 이런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엔씨소프트 '리니지'의 경우 '집행검'이 실제 집 가격을 웃돌아 '집판검'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는 P2E의 태생은 리니지라고 판단한다"며 "게임 내에서 획득한 자산의 가치를 유저들에게 현실로 체감하게 해준 최초의 게임은 리니지 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엑시 인피니티' (사진=엑시 인피니티 홈페이지 갈무리)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엑시 인피니티' (사진=엑시 인피니티 홈페이지 갈무리)

다만 얼마의 돈을 벌 수 있냐라는 질문에는 그 국가 물가와 함께 자신의 역량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인 '엑시 인피니티'의 경우 동남아 쪽에서 선풍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데, 코인을 화폐로 환산하면 필리핀 평균 월급(약 104만원)보다 많기 때문에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물가와 비교를 하면 생계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현재 국내에서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단연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지난 8월 NFT 기반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 글로벌을 해외에 출시해 이달 12일 기준 동시 접속자 130만명을 돌파했다.

이용자들은 게임 속 자원인 '흑철'을 모으면 게임 코인 '드레이코'로 바꿀 수 있다. 이 드레이코는 국내외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미르4 캐릭터에는 NFT 기술이 적용돼 이용자들은 캐릭터를 거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미르4의 흥행에 힘입어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에는 넷마블, 엔씨소프트, 컴투스, 게임빌, 카카오게임즈 등이 모두 NFT 연계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블록체인, NFT을 게임과 연계하는 것은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초 라인업 설명회에서 발표하겠다"고 말했고,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록체인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이전부터 만들어 준비해왔다며 "내년 중에는 NFT,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컴투스와 게임빌도 각각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에 P2E를 적용하고, 내년 상반기에 NFT 거래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 3일 주주 서한에서 "스포츠, 게임, 메타버스에 특화한 NFT 거래소를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에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NFT 열풍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먼저 NFT 기반 게임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NFT 기술을 얼마나 빨리 도입하는지가 아니라, 게임 자체 지적재산권(IP)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마이클 조던이 덩크슛 하는 영상은 NFT 거래 콘텐츠로서 가치가 있겠지만, 일반 사람이 농구하는 영상은 NFT 도입이 가능하더라도 거래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게임 내 가상세계에 있는 재화나 콘텐츠가 의미를 가지려면 핵심은 게임 자체 IP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결국 NFT와 P2E의 접목은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게임내 캐릭터 및 아이템 등 다양한 재화를 현실감 있게 사용할 수 있게 게임 밸런스를 잘 짜는 것이 최고의 화두가 될 것"이라며 "개발자로서의 경험을 첨언하자만 게임내 재화와 관련된 밸런스를 구성하는 것은 가장 어렵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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