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은 두산그룹이 두산건설 매각에 성공할 경우 조기 졸업이 가능하면서 새해 정상화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4일 재계와 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자회사인 두산건설이 신영증권 등과 짝을 이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에 팔린다.
건설 매각 성사시 두산그룹은 지난해 6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1년 반 만에 조기졸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금액은 4000억원 안팎으로 인수 컨소시엄에는 앵커 투자자인 큐캐피탈을 중심으로 유진자산운용-신영증권PE부문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캐피탈은 주로 국내 중소·중견기업 경영권 인수를 전문으로 하는 중견 운용사로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는 1조원대 수준이다. 제너시스비비큐(BBQ), 노랑통닭, 영풍제지, 큐로CC, 가공목재 수입·유통 업체 케이원, 카카오VX 건 등에 투자하고 있다.
두산과 큐캐피탈 컨소시엄 양 측은 다음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연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신고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약정 체결 이후 클럽모우CC,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두산 모트롤BG,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잇따라 매각했다. 산은은 두산건설 매각계획서를 면밀히 검토한 뒤 연내 조기졸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6월 산은 등 채권단과 3년 만기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긴급자금 3조원을 지원받아 채무 잔액은 약 5000억원 수준이다. 두산그룹이 연내 3조원의 자금 상환을 마무리하면 역대 최단기간에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조기 졸업하게 된다.
두산그룹은 건설 매각 이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신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 육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는 이번 딜의 성사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도 변수로는 현재 투자금 모집의 막바지 단계에 있는 큐캐피탈이 내주 사인을 앞두고 있는 등 거래 종결 기간이 임박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