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또 거절···"투자자 보호 미흡"
SEC,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또 거절···"투자자 보호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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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 충격 없어···"예상했던 결과"
이더리움·비트코인 캐시·이오스 등 완만한 흐름
비트코인 일봉 차트. (사진=빗썸)
비트코인 일봉 차트. (사진=빗썸)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투자운용사 반에크의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거부했다. 투자자를 보호할 방법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로써 미 최초의 비트코인 ETF 현물 승인은 또 다시 미뤄졌다.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와 CNBC 등에 따르면 SEC는 글로벌 투자운용사 반에크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을 거부했다. 이에 앞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산하 BZX거래소는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 상장을 위해 규정을 변경해 달라고 SEC에 요청했었다.

승인 거부 이유로 SEC는 CBOE 측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사기 거래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앞서 SEC가 비트코인 현물을 추종하는 다른 ETF의 승인 요청을 거부할 때와 비슷한 사유를 내민 것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거부는 예상됐다는 분위기다. 이에 SEC의 승인 거부 소식이 전해진 이후 비트코인 시세에는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13일(한국시간) 오후 4시 40분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비트당 7천741만원(0.18%하락)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562만8000원·0.45% 상승), 비트코인 캐시(80만3500원·0.06% 하락), 이오스(0.00007573비트·5881원·2.60% 하락) 등도 변동폭이 크지 않은 흐름이다. 위믹스(빗썸 거래소), 링크(빗썸 거래소), 클레이튼(코인원 거래소) 등 이른바 '김치코인'들도 전거래일 대비 1% 이내 변동폭 수준에서 등락중이다. 

앞서 SEC는 비트코인을 직접 추종하는 다른 ETF들에도 “투자자 보호 방안이 미흡하다”며 거부한 바 있다. 또 게리 겐슬러 SEC 회장이 과거에도 수차례 비트코인 현물보다는 선물 ETF를 선호한다는 뜻을 내비친 만큼 현물 ETF가 승인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코인데스크도 "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 대신 선물 기반 ETF를 선호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SEC는 지난 10년간 여러 금융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신청했지만 이를 거부하거나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에 사기와 조작 가능성이 있고 관련 규제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SEC는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는 잇따라 허용하고 있다. 프로셰어 비트코인 선물 ETF는 지난달 19일부터, 발키리의 비트코인 선물 ETF는 지난달 22일부터 각각 거래가 시작됐다.

시장에서는 현물 ETF가 등장하면 선물 ETF와 비교해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SEC의 입장을 고려하면 승인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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