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장외주식 서비스 '격돌'···플랫폼 개설·리포트 발간
증권사, 장외주식 서비스 '격돌'···플랫폼 개설·리포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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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가치주 인기에 핀테크와 제휴도 활발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직접투자 열풍과 IPO시장의 활황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비상장주식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핀테크 업체간 협업을 통해 거래 플랫폼을 개설하거나 비상장주식 리포트를 발간하는 등 관련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K-OTC에 등록된 146종목의 시가총액 규모는 32조739억원으로 지난해 말 17조437억원 대비 15조302억원(88.18%) 올랐다. 이달 들어 평균 거래량은 71만9749주로 지난달 평균 거래량(61만5738주) 대비 10만4011주(16.89%) 늘었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대표 장외 주식시장으로 HTS나 MTS를 통해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이처럼 비상장주식 시장은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일부 기업들이 상장 후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비상장 가치주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8년 소득세법의 개정으로 벤처기업 및 중소·중견기업의 K-OTC 종목은 매매차익에 양도세가 면제되는 등 세금혜택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비상장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핀테크 업체와 손을 잡고 거래플랫폼을 선보이거나, 관련 레포트를 발간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증권은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두나무와 제휴하고 비상장 거래 중개 서비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공휴일 포함 매일 24시간 동안 매수자와 매도자 간 일대일 협의가 가능하다. 투자자는 언제든 편한 시간에 매물을 확인하고 협의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운용사인 피에스엑스(PSX)와 제휴를 맺고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의 서비스를 정식 개설했다. 서울거래소는 매물 등록, 가격 검색, 매매 거래까지 비상장 주식에 대한 모든 것을 통합 지원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도 지난해 모바일웹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서비스인 '네고스탁'을 출시했다. 증권사의 비상장주식 매매 중개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해당 증권사에 계좌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네고스탁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에 계좌가 없더라도 본인 명의의 타 증권사 계좌가 있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유안타증권 '비상장 레이다', SK증권의 '비상장주식 중개', 코스콤의 '비마이유니콘' 등이 운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부터 비상장기업 투자 포럼을 개최하는 등 비상장사에 대한 리서치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포럼을 통해 모빌리티, 프롭테크, 바이오 등 업종별 밸류 체인에서 주목받는 비상장기업을 발굴·소개하고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은 각자가 맡은 섹터 내에서 유망한 비상장사의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유안타증권도 지난 4월부터 기업 기술신용평가 기관인 나이스디앤비와 함께 유안타증권 비상장주식 중개 플랫폼 '비상장레이더'에 유망 비상장종목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0월 유망 비상장기업 분석을 위해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하고, 이달부터 비상장 신성장기업 분석보고서를 발간을 시작했다. KB증권의 비상장기업 분석 보고서는 해당 기업의 개요, 사업 모델 및 산업 현황, 투자 포인트, 기업 가치, 리스크 등 심도 있는 정보와 분석으로 구성된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비상장기업 시장 진입에 나서는 것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 우호적 관계를 맺게 되면, IPO주관이나 벤처캐피탈(VC)의 자금 유치 중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예탁결제원에서 공개하는 비상장 유통 추정정보에 따르면 2020년 비상장주식 계좌대체 규모는 대략 30억주에 달한다"며 "같은기간 제도권 장외시장의 거래규모가 3억주임을 감안했을 때, 비(非) 제도권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 장외주시그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장외주식시장의 규모와 잠재적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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