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패션, 광군제 실적 '짭짤'···온라인 다각화 성과
K뷰티·패션, 광군제 실적 '짭짤'···온라인 다각화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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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고가 화장품 매출 역대 최대
이랜드 11일 하루 중국 온라인쇼핑몰서 1038억원 기록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천기단 화현 세트 (사진=LG생활건강)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천기단 화현 세트 (사진=LG생활건강)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패션·화장품 업체들이 온라인 채널을 다각화하면서 중국 광군제(光棍節·11월11일) 기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중국 왕훙(網紅·중국 온라인 유명인)과 손잡고 마케팅을 펼치거나, 현지에 맞게 디지털 체질 전환을 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알리바바와 틱톡을 중심으로 행사를 열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12일 LG생활건강은 더 히스토리 오브 후(후)와 숨37도, 오휘를 비롯한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42% 증가한 3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매출은 후에서 나왔는데, 알리바바와 틱톡에선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3294억원 매출을 냈다. 

후는 알리바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1590위안(29만원)짜리 후 천기단 화현 세트는 알리바바에서만 88만세트가 팔리며 애플사의 아이폰13에 이어 2위에 올랐고, 틱톡에서도 30만세트가 팔려 전체 제품 중 1위를 차지했다.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달 20일 예약판매 때 중국 왕훙 웨이야를 내세운 라이브커머스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설화수 브랜드 고가 라인인 자음생 제품 매출이 83%, 자음생 에센스는 지난해보다 325% 매출이 늘었다. 라네즈 브랜드는 38% 매출이 늘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이중 네오쿠션이 11만개 팔렸고 스킨베일베이스는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티몰의 메이크업 베이스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티몰에 마련된 후아유 브랜드관 화면 (사진=이랜드)

아모레퍼시픽은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몰과 징둥닷컴 외에도 중국 엠제트(MZ)세대를 겨냥하는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과 콰이쇼우(快手)에서 고성장을 했다며, 채널을 다변화한 데 따른 성과라고 설명했다. 해브앤비는 닥터자르트 브랜드를 통해 2억7500억위안(507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광군제 매출이다. 마스크팩 제품이 실적을 견인했다. 

패션 업체 이랜드도 중국 맞춤 마케팅 효과를 봤다. 이랜드는 11일 하루 동안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5억6300만위안(10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800억원의 매출과 비교하면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광군제 행사 매출로는 역대 최대다.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억위안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아동복 브랜드 포인포는 행사 시작 30분 만에 10개 품목이 모두 팔리며 올해 처음으로 1억위안 클럽에 들었다. 이랜드 측은 "온라인 대전환과 신소매 채널 전략이 시너지를 낸 결과"라며 "왕훙 마케팅과 샤오청쉬에 이어 틱톡까지 진출하며 중국 내 이커머스 채널 다각화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광군제는 숫자 1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독신절(솔로데이)이라고도 불린다.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자체 쇼핑몰을 통해 대대적인 광군제 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 규모의 쇼핑기간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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