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손해율 개선에 손보사 실적 '방끗'
車보험 손해율 개선에 손보사 실적 '방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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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손보사 3분기 누적순익 2조7883억
손보사 "차보험 손해율 70%대로 개선"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된 덕분이다. 다만 일시적 요인으로 인한 호실적이라 보험료 인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88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다. 

손보사들의 높은 순익 증가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70%대로 떨어졌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을 82∼83% 정도로 보고 있다. 이보다 높으면 적자로 추정한다.

먼저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1조22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5% 늘었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일반보험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로 작년 동기보다 2.7%포인트(p) 줄어든 101.5%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확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고 감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5.6%p 감소한 79.2%를 달성했다.

현대해상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3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했다. 일반보험의 합산비율(손해율+사업 비율)은 큰 고액사고가 없어 약 15%p 개선됐다. 자동차 보험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이동량 감소에 따른 차 사고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인터넷 채널 매출이 늘어 합산비율이 95.9%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64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3분기 누적 77.9%을 기록했다.

KB손보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6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2% 증가한 수치다. 3분기만 봤을 때에도 무려 275% 증가한 1245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9%로 전년 동기보다 9.8%p 개선됐다. 

메리츠화재도 올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이 467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44.4% 늘어난 실적을 달성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호실적 배경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보사들은 손해율 개선이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력으로 작용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거뒀던 지난 2017년 보험료를 인하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지난 10년간 2017년을 빼고는 자동차보험에서 매년 적자를 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성적이 모두 좋지만 이는 코로나19로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자동차 사고가 감소한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손해율도 다시 증가할 전망이라 보험료 인하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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