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에···건설업계 "내년 봄까지 근본적인 해결책 필요"
요소수 대란에···건설업계 "내년 봄까지 근본적인 해결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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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노동자 30%, 장비 가동 못해
동절기 공사현장 축소로 현재 영향 미비
"내년 3월안에 해결 못하면, 경기 부정적 영향"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지난 9일 요소수 사태와 관련 기사회견을 진행한 모습. (사진=전국건설노동조합)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지난 9일 요소수 사태와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한 모습. (사진=전국건설노동조합)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을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요소수 긴급 공수에 나서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수입 다변화 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봄까지 요소수 수입 물꼬를 트지 않을 경우, 공사 현장이 중단 되는 등 건설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이 조합원 2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2.4%(82명)는 최근 요소수 문제로 장비 가동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덤프트럭, 굴삭기, 레미콘, 펌프카 등의 건설기계장비는 대부분 디젤엔진을 사용해,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평균 10리터(ℓ) 요소수를 1~3일에서 사용하는 건설기계노동자들이 한달간 20일가량 일하면, 10리터의 요소수가 13통이 필요하다. 이들은 각각의 사업자로 본인이 직접 요소수를 구입하는 상황에서 1만원 이하였던 요소수 가격은 최근 10만원으로 급등하며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필요한 장비를 제 때 이용 할 수 없게 되자, 현장에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진 요소수 문제로 현장 중단됐다는 보고를 받은 적 없다"면서도 "다만 현장에서 요소수가 많이 쓰이는 공정은 뒤로 미루고 있는 등 공사를 계속 진행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호주에서 2만7000리터의 요소수를 긴급 공수하고, 추가로 확보한 530만리터를 이날부터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건설업계는 10~30일을 버틸 수 있는 요소수 재고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정부의 해결방안이 단기적으로 해결된 것이라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이 요소수 수출금지 사항을 푼 게 아니며, 우리나라가 수입국 다변화를 꽤한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요소수 품귀 사태가 겨울에 공사 현장이 줄어들 때 발생해 큰 영향이 없었던 건데, 사태가 장기화 돼 현장이 많아지는 봄이 되면 피해는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면 내년 봄에는 실제 공사 현장 중단 등 연쇄 피해가 발생해, 공사비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건설 현장이 중단되면, 그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는 동반된다. 특히 올해 7월에는 시멘트값은 5.1% 인상됐고 레미콘 가격도 4.9~7.6% 상승했다. 최근 요소수 파동으로 인해 이같은 건설 자재 가격 상승요인이 또 발생한 것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계는 요소수 사태를 봄을 기점으로 해결될 지 여부에 대해서 지켜보고 있다"며 "레미콘업계 등에서 문제가 생기면, 후방의 건설현장도 안전치 못하게 돼 향후 건설 투자나 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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