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11개월째 고공행진···반도체 수출가 3.5%↓
수출입물가 11개월째 고공행진···반도체 수출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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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수입물가 상승률 13년來 최고
반도체 수출가 올들어 첫 하락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전경.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국제유가와 원자재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입물가의 상승세가 11개월째 꺾이지 않고 있다. 수출물가지수는 9년 만에, 수입물가지수는 8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수입물가의 경우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35.8%나 높은데, 이는 2008년 10월(47.1%)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반면 수출물가 상승에도 반도체 수출가격은 올들어 처음으로 하락 반전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0월 수출물가지수는 116.18(2015= 100)을 기록하면서 전월(114.38)과 비교해 1.6% 올랐다. 지수 자체로는 지난 2012년 9월(116.90) 이후 9년1개월 만에 가장 높았으며,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5.3% 상승해 9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물가의 경우 국제유가가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전월 대비 각각 12.3%, 2.2%가량 올랐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0.4% 내려갔다.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 가격도 전월대비 3.5% 내려갔다. 반도체 수출물가는 지난해 12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래 올해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려오다, 지난달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특히 D램의 비대면 수요가 감소하고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6%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6% 올랐다.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지수도 지난달 130.43을 기록해 전월(124.40) 대비 4.8% 올랐다. 지수 자체로는 지난 2013년 2월(130.83) 이후 가장 높았으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8%를 기록해 지난 2018년 10월 47.1% 상승한 이래 가장 높았다. 또한 8개월 연속 상승이다.

두바이유가가 지난 9월 배럴당 72.63달러에서 10월 81.61달러로 12.4% 상승한 데 이어 이달 1~8일 0.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제유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원재료(10.1%)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중간재(3.3%)는 석탄및석유제품, 제1차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자본재(0.3%)와 소비재(0.8%)도 올랐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3.9%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32.1% 올랐다.

최진만 경제통게국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수출입물가에 모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의 경우 예를 들어 곡물, 원유(WTI), 천연가스 산업용 원자재, 귀금속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을 대상으로 하는 'CRB지수'(원자재 및 선물 조사회사인 CRB가 발표하는 국제 원자재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6.5% 높은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달에도 수출입물가의 오름세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 팀장은 "유가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영향도 있겠지만, 석유 수요 확대 전망 및 천연가스 가격 강세에 따른 석유 대체 가능성 등의 영향을 받았다"며 "모건스탠리에선 겨울 추위에 따라 국제유가가 더욱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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