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여객이 1196만명에 달하면서 세계 8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세계 순위 5위에서 세 계단 하락한 셈이다.
다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2001년 개항 이후 처음 1위를 달성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국제공항협의회(ACI)가 발표한 국제여객 수송순위 결과가 이 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1위는 두바이공항(아랍에미리트)이 2019년에 이어 자리를 지켰다. 뒤이어 암스테르담공항(네덜란드)과 런던히드로공항(영국)이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인천공항의 세계 순위가 하락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 세계 국제여객 수요는 전년 대비 75.7% 줄었고, 아시아공항 상황 대비 여행이 자유로웠던 유럽공항들의 국제 여객순위가 올라갔다.
2019년 인천공항보다 아래 순위였던 프랑스 파리(6위→4위), 독일 프랑크푸르트(8위→5위), 터키 이스탄불(14위→6위), 카타르 도하(15위→7위)등 유럽 공항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국제여객 감소율을 보이면서 순위가 상승했다.
인천공항의 국제여객 수는 2019년 7000만명에서 1196만명으로 무려 83.1% 급감하면서 8위를 차지했다. 다만, 그간 아시아지역에서 항공허브 경쟁을 벌여왔던 홍콩 첵랍콕(900만명·아시아 1위→4위)과 싱가포르 창이(1160만명·3위→2위)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항공화물 실적은 276만톤(t)으로 홍콩과 중국 푸둥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2019년과 같은 순위다.
한편, 국내 항공여객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항공시장도 살아나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올해 3분기 국내 항공여객은 지난해 동기(779만명) 대비 16.6% 증가한 909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해 2분기(572만명) 최저점을 지나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선 항공여객(816만명)과 국제화물(84만t·수하물 제외)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 실적의 각각 98.1%, 120.2% 수준을 보였다.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동기(65만명) 대비 41.8% 증가한 92만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3분기보다는 96.0% 줄어든 규모다. 지역별로는 미주(68.7%), 유럽(65.7%), 대양주(120.2%) 등 전 지역에서 증가세를 띄었다.
항공화물은 컨테이너선 공급 부족에 따른 국제화물 수요 증가와 국내여행 확대로 인한 수하물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92만t을 기록했다.
김용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무착륙 관광비행 다변화, 화물기 운항 규제개선, 바이오의약품 운송 승인 간소화 등 항공산업의 생태계 유지를 위해 노력을 해왔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트래블 버블 확대를 통한 점진적 국제노선 재개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항공산업 체질 개선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