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은행 마케팅 첨병 'PB뱅킹'
저금리 시대 은행 마케팅 첨병 'PB뱅킹'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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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10억 손님' 모시기 나섰다
올들어 PB자산 급증...원금보전.고금리 유혹
상품개발 및 운용 담당 별동대 조직 승부수


바야흐로 10억원 ‘뭉칫돈’ 고객이 대접받는 시대다. 돈 안되는 소액 고객은 뒷전이지만 은행 수익의 80~90%를 차지하는 프라이빗뱅킹(PB)고객들의 경우 그 수는 적어도 대우는 황제급이다.

▶뭉칫돈 PB로 대거 이동
올 상반기중 은행권 PB자산은 지난해말에 비해 대폭 늘었다. 일부 은행의 경우 60~70%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오픈한 압구정 및 강남 PB센터의 자산이 19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에 5개 점포를 추가로 개설하면서 PB자산이 5천773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말 1조402억원에서 6월말 1조4천480억원으로 39.2%가 늘었고 외환은행의 경우는 같은 기간 동안 2조3천605억원에서 2조7천44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말 6천140억원의 PB자산을 보유했던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에 1조379억원으로 6개월새 69%가 증가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말 3천158억원이었던 PB자산이 올 6월말 기준 5천300억원으로 67.8%가 증가했다.
PB ‘원조’로 꼽히는 하나은행도 1억원 이상의 예금, 신탁 등을 맡겨 VIP대접을 받는 고객들의 예금액이 지난해 11월 17조6천626억원에서 올 6월말 22조3천481억원으로 늘었다.

▶PB자산운용 ‘별동대’ 떴다
일부 은행의 경우 PB고객의 자산운용을 전담하는 일명 ‘별동대’를 운영중이다.
10억원 이상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PB서비스를 제공중인 우리은행은 최근 투신사와 증권사 전문 인력 10여명으로 구성된 ‘트러스타’란 자산운용 조직을 만들었다.
조흥은행 역시 최고의 전문가 그룹을 통해 최적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중이다.
조흥은행의 PB조직은 고객관리 전문가(Financial Advisor Team), 자산운용 전문가(Portfolio Management Team), 세무.부동산 전문가(Special Service Team)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기업은행도 특별팀을 구성, PB전용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만간 최저 가입금액이 1억원 짜리인 PB전용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PB상품 금융상품 트렌드 ‘핵’
현재 시중은행들의 PB전용 상품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보다 한 발 앞서는 게 상식. 즉, PB전용상품은 금융상품의 유행을 이끄는 첨병이다.
조흥은행 PB가 최초로 선보였던 ‘Mr. 마켓’이 대표적. 주가지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상품으로 현재는 전 은행권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특정금전신탁처럼 부자들만을 위한 특별한 상품도 있다. 말 그대로 특정 투자대상에 고객들의 성향에 따라 맞춤 운용하는 것으로 마치 투신권의 사모펀드와 비슷하다. ‘테일러 신탁’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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