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계, 교육과정부터 인재 확보···산학협력 확대
배터리업계, 교육과정부터 인재 확보···산학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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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생활비와 함께 입사 기회 제공
(왼쪽부터) 지동섭 SK이노베이션 사업대표, 전영현 삼성SDI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사진=박시형 기자)
(왼쪽부터) 지동섭 SK온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주요 대학들과 협약을 맺고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섰다. 심각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과정에서부터 맞춤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3일 포항공과과대학교(포스텍)과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 협약을 체결했다. 2022학년도부터 2031학년도까지 10년간 총 100명 이상의 장학생을 선발하고 등록금과 별도의 개인 장학금, 삼성SDI의 입사를 약속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9월 고려대, 지난달엔 연세대와 협약을 체결하고 배터리 관련 학과를 신설했다. 박사과정과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이뤄지며, 입학생에게는 학비 전액과 생활비가 지원된다. 학위 취득 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취업을 보장한다.

SK온도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SK배터리 교육 프로그램(e-SKB, education program for SK Battery)' 석사과정을 개설하고 인재 모집을 시작했다. 입학생에게는 석사 2년간 등록금과 졸업 후 SK온 입사 기회가 주어진다.

기업들이 학비를 전액 지원하는데다 입사까지 약속하는 건 부족한 인재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군에서는 이미 산학협력 등을 통한 인재 양성이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2007년부터 협회차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오래 전부터 산학협력을 통해 인재를 확보해왔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아직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2022년까지 총 4800명의 인재를 배출한다는 정부 차원의 정책까지 발표되고 있다.

배터리의 경우 최근 탄소 중립 등 글로벌 차원의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고, 덩달아 인재 품귀현상이 심각해졌다.

한국전지산업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배터리업계 석·박사급 연구·설계 인력은 1013명, 학사급 공정 인력은 1810명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만간 시작될 배터리 공급 부족 현상과 배터리 3사의 글로벌 공장 가동으로 인해 인력 부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지난 7월 연간 1100명+α 수준의 전문인력을 키워내겠다는 배터리산업 지원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필요한 배터리 인력을 주도적으로 확보해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 배터리 산업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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