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취향에 맞춰 카드도 똑똑해진다···'혜택 트랜스포머형' 카드 출시
고객 취향에 맞춰 카드도 똑똑해진다···'혜택 트랜스포머형' 카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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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패턴 다른 MZ세대 등장···카드사, 혜택 방정식 변화
혜택 자동맞춤 '삼성 iD카드'···인플루언서 픽 '인디 카드'
카드상품이지만 정해진 곳에서 고정된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취향에 맞춰 매월 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른바 '취향 저격' 카드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사진=삼성카드 유튜브 캡쳐)
카드상품이지만 정해진 곳에서 고정된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취향에 맞춰 매월 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른바 '취향 저격' 카드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사진=삼성카드 유튜브 캡쳐)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새로운 형태의 카드가 등장했다. 카드상품이지만 정해진 곳에서 고정된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취향에 맞춰 매월 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른바 '취향 저격' 카드다.

카드업계 대세가 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가 배달·쇼핑·자동차 브랜드와 1대1로 협업해 소비자의 한가지 취향을 집중 공략했다면, 이번엔 카드가 알아서 개별 혜택을 맞춰주는 셈이다. 이런 '혜택 트랜스포머형' 카드에 카드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10년 만에 새로운 상품 브랜드 '삼성 iD 카드'를 선보였다. 신규 브랜드는 고객 개인의 취향과 정체성을 반영하는 데 집중했다. 브랜드 네이밍에도 '나를 알고, 나를 담고, 나를 말해주는 카드'라는 의미를 담았다.

가장 큰 특징은 카드사가 혜택을 정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혜택은 매월 가장 많이 쓴 영역에 따라 자동적으로 바뀐다. 예컨대 11월엔 커피전문점 할인 혜택을 받았지만 야근이 많아 배달앱을 가장 많이 썼다면, 12월 혜택은 배달앱 영역으로 바뀌는 식이다.

소비패턴에 따라 카드상품에는 없는 혜택을 추가 제공하는 '취향저격 혜택'도 매월 받아볼 수 있다. 삼성카드가 다달이 나에게 맞는 '개인 오퍼'를 제공하는 것이다.

BC카드는 나와 비슷한 취향과 생각을 가진 '인플루언서'가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인디비주얼(Indi-visual)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도 출시 시점에 탑재된 기본적인 혜택이 없다. 대신 혜택을 인플루언서가 직접 기획하고 가맹점을 섭외해 만든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카드사와 인플루언서가 협의를 통해 매월 혹은 분기마다 프로모션을 변경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인플루언서가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영역에서 제공하는 검증된 제품과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가맹주는 유명 인플루언서와 연계를 통해 별도의 광고 없이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두 카드는 카드상품의 기존 카드사의 혜택 제공 방식을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체적인 방식은 '자동맞춤'과 '프로모션'으로 각각 다르지만 고객 취향을 고려한 생활편익을 제공하는 카드라는 점, 매달 다른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 닮았다.

각사는 이 카드를 시작으로 연관된 상품 유니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을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차별화된 혜택을 고객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시도이자 실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카드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MZ세대의 소비패턴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카드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용카드업이 소비자의 소비패턴에 가장 가까운 산업이다 보니 카드사들은 항상 새로운 카드 포트폴리오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며 "2~3년 전부터 개인의 취향을 상품에 녹이는 노력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이런 새로운 상품들도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MZ세대는 잠재적 고객이자 주고객층으로 분류된다"며 "MZ세대 기호에 부합한 카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인데, 기획단계에서부터 차세대 소비층 취향을 고려한 상품과 혜택 제공 방식에 파격을 준 상품들이 계속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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