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ISP와 상호보완적 협력"···망사용료는 기존 입장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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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가필드 부사장 "지난해 오픈커넥트로 전세계 ISP 1.4조원 절감"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4일 열린 넷플릭스 미디어 오픈 토크에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4일 열린 넷플릭스 미디어 오픈 토크에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한국을 방문한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혁신적인 한국 콘텐츠를 향한 투자를 지속하고, 관련 산업의 생태계 발전을 위해 국내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에서의 인프라 및 망 사용료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책임있는 파트너 역할을 하겠다는 기존 회사 측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4일 열린 '넷플릭스 미디어 오픈 토크' 행사에 참석한 가필드 부사장은 "사용자를 위한 최상의 시청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급변하는 인터넷 생태계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의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를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상호보완적 협력 관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의 최대의 관심사는 망사용료였다. 현재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 지급을 거부하며 SK브로드밴드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 올해 6월 1심에서 패소했으나 망 사용료 협상에 응하지 않자 9월말 SK브로드밴드가 반소를 제기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이번 미디어 토크에서 자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인 '오픈 커넥트 어플라이언스(OCA)를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OCA에 1조원을 투자해 개발하고, 142개 국에 1만4000여 개 이상의 OCA를 무상 보급해왔다고 강조했다. OCA를 활용하면 넷플릭스 트래픽을 최소 95%에서 최대 100%까지 줄일 수 있고, 현재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ISP가 OCA의 혜택을 무상으로 누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는 ISP가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터가 ISP에 직접 전달돼 중계 접속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가필드 부사장은 "ISP 망 내부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어 콘텐츠를 원거리에서 수신해도 추가 비용이 전혀 없다"며 "202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ISP가 OCA를 도입해 절감한 비용은 약 1조4100억원(약 12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보다 많은 국가의 ISP와 협력해 이러한 비용 절감효과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필드 부사장은 CP(Content Provider)와 ISP 간 소비자 중심의 협력적 인프라 구축은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최적의 소비자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위해서는 오픈 인터넷 환경이 필수적이며, 망 중립성은 기업의 수익성이 아닌 소비자 만족을 위한 기본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CP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지난 수년간 효율적인 콘텐츠 전송을 목표로 ISP들과 인프라 협력 모델 구축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OCA 외에도 안정적인 트래픽 환경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시청환경의 대역폭에 따라 동일한 비디오 파일을 여러 버전으로 인코딩 하는 기능, 압축 방식의 향상으로 동일한 화질의 동영상을 점점 더 적은 대역폭을 통해 전송 가능케 하는 등의 추가적인 기술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2015년에는 4기가의 데이터로 넷플릭스를 11시간 시청할 수 있었던 반면 현재는 같은 데이터로 25시간까지 시청 시간이 늘어났다. 

가필드 부사장은 "세계를 감동시키는 한국 창작 생태계는 물론, 다양한 국내 파트너사들과의 동행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한다"며 "넷플릭스는 한국 창작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ISP를 비롯한 관련 산업 생태계 파트너들과 협력해 최상의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와 정부는 대형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망 사용료 지급을 의무화하기 위한 법제화를 추진하는 등 넷플릭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가필드 부사장은 전날까지 방송통신위원회 김현 부위원장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원욱 위원장 등을 잇따라 면담하고 자사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넷플릭스의 입장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예정된 면담을 취소했고 다른 의원들도 망 사용료 의무화를 법제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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