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2배' 카카오페이, 상장 첫날 시총 14위
'공모가 2배' 카카오페이, 상장 첫날 시총 1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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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 시총 116.3조···삼성·SK·LG·현대차 이어 5위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장,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박태진 JP모간증권 한국총괄대표, 정우용 한국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 (사진=연합뉴스)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장,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박태진 JP모간증권 한국총괄대표, 정우용 한국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카카오페이가 상장 첫날 공모가(9만원) 대비 114.4% 상승하면서 KB금융을 제치고 시가총액 14위로 코스피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기대를 모으던 '따상'(공모가 대비 2배의 시초가 형성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공모가 대비 두배 이상의 주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또 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페이도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하면서 카카오그룹은 삼성, SK, LG, 현대차에 이어 시총 5대 그룹에 올랐다.

이날 장 초반 상한가에 근접한 27.78%(23만원)까지 급등한 카카오페이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결국 7%대 상승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은 카카오페이 주식을 각각 986억원, 1979억원 순매도했다. 물량으로는 104만6752주다.

외국인의 매도물량은 국내 기관이 모두 받아냈다. 특히 연기금이 230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 매도 물량의 대부분은 균등배분으로 공모주를 받은 청약자들의 차익 실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바로 유통 가능했던 주식은 전체 상장 주식의 39%에 달하는 5072만주였다. 1360만주가 개인·기관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공모주였으며, 3712만주는 2대주주인 알리페이의 보유 주식이었다.

상장 첫날 카카오페이의 장중 거래대금은 2조2219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내에서 가장 많았다. 2위인 삼성전자(8855억원)보다도 약 2.5배 높은 수치다.

이같은 급등세에 힘입어 카카오페이는 단번에 시총 25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LG화학, 삼성전자우, 삼성SDI, 현대차, 기아, 셀트리온, 카카오뱅크, 포스코에 이은 코스피 시총 순위 14위다. 현대모비스(23조9300억원), 크래프톤(23조1000억원)보다 높다.

금융주 중에선 또 다른 카카오 금융계열사인 카카오뱅크(28조2200억원)에 이은 2위로 KB금융(23조350억원) 등 금융지주사들보다 크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13조870억원)와 비교하면 거의 두배 수준이다. 

카카오페이의 상장에 따라 카카오그룹 전체 합산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넘어서며 시총 기준 5대그룹 반열에 올랐다. 재벌그룹이 아닌 기업이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그룹 합산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16조3418억원이다. 삼성(624조8571억원), SK(197조3343억원), LG(132조4988억원), 현대차(130조1661억원)에 이어 그룹 시가총액 5위다. 그동안 시가총액 100조원이 넘는 기업집단은 모두 '재벌'에 속했다는 점에서 이번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 100조 시대 개막은 의미가 크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 우선 성장 기대감을 실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기준 179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매출 중 향후 성장성이 풍부한 결제액, 금융서비스 비중 증가에 따라 올해 카카오페이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핵심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금융서비스 비중 증가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페이 매출에서 결제액과 금융서비스 비중은 각각 19%, 4%로 대폭 늘어났다.

성종화 이베트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공동체 내 디지털음악(멜론), 모바일게임(카카오게임즈), 웹소설(카카오엔터), 택시호출(카카오T), 온라인선물(카카오선물하기), 블록체인생태계(클레이튼)까지 모두 아우르는 주요 결제수단이 될 것이며 이는 카카오공동체 내에서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기에 프리미엄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지분 정리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앞서 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는 카카오페이의 2대주주 알리페이의 보유지분 일부와 미확약비율이 74%에 달하는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물량이 상장 첫날 유통물량으로 풀릴 가능성이 있어 오버행 이슈가 불거졌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알리페이는 사업파트너이자 전략적 장기투자자로 곧바로 지분매각에 나설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미확약 물량까지는 회사가 통제할 방법이 없다.

한편 카카오페이가 향후 15거래일 동안 급락하지 않는다면 12월 코스피200지수 조기편입이 가능해져 패시브 자금 매수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을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등 자사 성장동력을 강화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핀테크기업의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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