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에···정부, '산업용→차량용' 전환 검토
요소수 대란에···정부, '산업용→차량용' 전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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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의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EUROX) 영상 광고가 온라인에서1000만 뷰를 돌파했다. (사진= 롯데정밀화학) 
롯데정밀화학의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EUROX). (사진= 롯데정밀화학)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중국의 수출 검사의무화 조치로 국내 요소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가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매점매석 행위 등에 대해 업계와 공동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2일 국내 요소 수급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무조정실과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관세청 등이 참석했다.

요소는 석탄·나프타·천연가스에서 만들어지는데, 경유 차량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요소수'의 원료로 쓰인다. 요소수는 화물차·버스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품으로, 국내에선 롯데정밀화학·휴켐스·KG케미칼 등이 수입한 요소를 활용해 요소수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수출 전 검사 의무화’로 요소수에 대해 사실상 수출 제한에 나섰다. 이로 인해 요소수 가격은 크게 급등했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톤당 360달러였던 중국의 요소 수출 가격은 지난달 28일 740달러로 2배 이상 뛰었다. 현재 시장 가격은 연초보다 3배 이상 치솟은 900~1000달러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요소 수입물량은 55만t으로 국내 요소 수입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산업용은 차량용 8만t을 포함해 총 33만t이다. 정부는 산업용 요소를 우선 차량용으로 전환해 발생할 수 있는 물류대란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수요기업별 요청 물량의 수출검사 진행 상황 등 상세 현황을 파악하고 중국 측에 신속한 검사 진행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중국의 수출 의무화 조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 등 다른 국가로부터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도 업계와 함께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이나 대체 수입국가로부터 요소 물량이 들어오면 통관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벌어지는 요소수 품귀 현상과 관련, 환경부가 오는 3일 매점매석을 비롯한 불공정거래 행위를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등 업계와 공동 대응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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