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3.2% 올랐다···9년 9개월 만에 3%대 (종합)
10월 소비자물가 3.2% 올랐다···9년 9개월 만에 3%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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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유가 상승·글로벌 공급망 차질
축산물 13.3%↑·계란 33.4%↑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기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기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소비자물가가 근 10년 만에 첫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맞물린 영향인데, 당분간 물가 부담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로 지난해 10월보다 3.2%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2.3%),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 등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다 지난달 3.2%로 뛰었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지난해 동월 대비 4.3% 상승해 2012년 2월(4.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휘발유(26.5%)·경유(30.7%) 등 석유류 물가가 27.3% 올라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2008년 8월(27.8%)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자동차용 LPG 또한 27.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2% 올라 8월(7.8%)과 9월(3.7%)보다 오름세는 둔화됐다. 배추(-44.6%), 파(-36.6%) 등 채소류 가격이 17.4% 내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돼지고기(12.2%), 수입소고기(17.7%) 등 축산물 가격은 13.3% 올랐다. 달걀값은 전년 동월 대비 33.4% 올라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1.1% 올랐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3.2% 올랐다. 집세 또한 1.8%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세는 2.5% 상승해 2017년 11월(2.6%) 이후 가장 많이 올랐고 월세는 0.9%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5.4%, 개인 서비스는 2.7% 각각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8% 올랐다. 상승폭은 2012년 1월(3.1%) 이후 최대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4.6% 올라, 2011년 8월(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오름세가 지속됐다"며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많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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