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P카디프손보 품은 신한, '리딩금융그룹' 탈환 노린다
BNPP카디프손보 품은 신한, '리딩금융그룹' 탈환 노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A 체결 17번째 자회사 편입···종합금융 포트폴리오 완성
"리딩금융 경쟁력 강화···디지털 손보사로 계열사 시너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7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1회 신한문화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외국계 손해보험사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이하 카디프 손보)를 인수했다. 과거 조흥은행과 LG카드, 오렌지라이프 등 대어를 낚아 성공적인 M&A(인수합병)를 이뤘던 만큼 '신한 종합금융그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신한금융이 카디프 손보를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면, KB금융그룹에게 빼앗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박빙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손해보험사 인수는 리딩금융 초석을 다지기 위한 '회심의 카드'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승인을 받게 되면 카디프손보는 신한금융의 17번째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외연 확장을 위한 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정부가 금융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한 이후 신한금융은 제주은행과 굿모닝증권, 조흥은행, LG카드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조용병 회장이 신한금융의 수장을 맡은 2017년 이후엔 오렌지라이프·아시아신탁·신한벤처투자 등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상위권에 랭킹돼 있는 비은행 계열사(보험·증권·카드)를 보유하게 됐다. 

성공적인 M&A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왔지만,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모두 가진 KB금융과 달리 생명보험사만 가지고 있다는 점은 신한금융의 오래된 약점으로 꼽혀왔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리딩금융 타이틀을 유지하다가 올 상반기부터 KB금융에게 이 타이틀을 넘겨줬다. 특히 올 3분기 신한금융의 누적 순이익도 역대 최대 규모인 3조5594억원을 기록했지만 KB금융에 비해 2128억원가량 뒤처졌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에서는 KB금융을 앞섰지만, 비은행 계열사 중 보험 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로 4019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반면 KB금융은 KB손해보험(2692억원)과 푸르덴셜생명(2556억원)으로 총 524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은 1조4422억원, 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1조3081억원을 기록했다. 즉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격차인 1341억원 중 90% 이상(1229억원)이 보험에서 나왔다는 얘기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손해보험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1위 금융지주 탈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에 편중된 그룹 순이익 포트폴리오가 개선되고, 생보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한라이프와 시너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손해보험 시장에서 카디프손보의 입지가 작다는 점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디지털 손보사로 전환하면 규모 자체는 문제없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카디프손보가 기업보험, 특수보험을 주로 취급하던 소형 손보사이기 때문에 오히려 체질 전환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증권사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손해보험이 없던 시절에도 KB금융과의 리딩경쟁을 계속해 왔다"며 "손해보험사 인수로 비은행부문 사업이 강화되면 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지더라도 보험, 카드, 증권 등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다. 분명 리딩금융 경쟁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금융사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리딩금융으로 성장한 M&A의 산증인"이라며 "오렌지라이프도 인수 이후 신한생명이랑 통합해 몸집을 키우는 전략을 썼다. 카디파손보도 디지털 강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직을 키워 성장시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은 인수가 마무리되면 그룹사 시너지 확대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추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보험사업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최근 통합 출범한 신한라이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디지털 스타트업 등 외부와의 협력도 넓힐 예정이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