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커플링'은 기우?···증권가 "내년 코스피 최고점 뚫는다"
'디커플링'은 기우?···증권가 "내년 코스피 최고점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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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최고치 경신에도 코스피 3천선 붕괴
外人 공매도 확대···장밋빛 전망 '경계'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가 역대 최고점을 뚫고 상승 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코스피는 3000선이 붕괴되는 등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 증시간 동조화 현상이 무너지는 이른바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 가운데 증권가가 내년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KTB투자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KB증권 등이 낸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내년 코스피지수 상단은 올해 사상 최고치(장중 3316.08, 종가 3305.21)를 넘어선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850~3500을, KTB투자증권·교보증권은 2850~3450을, 키움증권은 2950~3450을, 삼성증권은2800~3400을 예상 범위로 내놨다. KB증권은 목표치로 가장 높은 3600을 제시했다. 하단은 유가증권시장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낙폭을 고려해 2870선에서 크게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KB증권은 “연말·연초 미국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시장의 출렁임이 반복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 시기를 지나면서 우려는 바닥을 찍을 것이고, 내년 하반기엔 경기 사이클도 반등을 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는 기업 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좋았음에도 긴축 우려가 시장을 억눌렀지만 내년에는 긴축 조정 이후 밸류에이션이 확장되는 ‘반등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높은 3500포인트를 목표치로 제시한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는 박스피 시절과 달리 체질이 변화했다"며 "수출 다변화와 이익 구성 변화로 적정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상승했다. 미국 중심에서 미국 외로 확산하는 글로벌 투자 환경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인플레이션 우려 및 공급망 차질 이슈가 정점에 달한 후 대선,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라 2분기 말 혹은 3분기 초에 고점을 달성할 것"이라며 "3분기에는 금리 인상 관련 잡음, 미국 중간선거 관련 불확실성으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외 대부분 증권사들도 내년 초 바닥권을 확인한 후 상반기 중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내년은 적당한 경제 성장,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업 이익 호조로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지는 ‘실적 장세’ 후반부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내년 한국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조정 국면이 심화될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자산매입 축소를 논의하는 미국의 경우 금리 인상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력이 있는 반면, 한국은 기준 금리 인상에 본격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공매도 역시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공매도의 선행 지표인 대차잔고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외국인의 개별 종목 매도 금액 중 상당수가 공매도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620억원으로 7월(3611억원) 보다 약 1000억원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마지막주(25일~29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이 각각 1조9,990억원(일평균 3,998억원), 7,491억원(일평균 1,498억원)이다. 일평균 공매도 규모는 월 후반으로 가면서 더 커졌다. 이 가운데 개인 비중은 각각 1.86%, 2.7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외국인은 공매도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종목별로 코스피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7.87%), 롯데관광개발(6.75%), HMM(5.76%), 코스닥 시장에서는 씨아이에스(7.82%), 신라젠(6.31%), 지트리비앤티(5.88%) 등이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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