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오르고 가계대출 조이니···주담대 금리 3% 돌파
기준금리 오르고 가계대출 조이니···주담대 금리 3% 돌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계대출금리 2년3개월래 '최고'···신용대출 4%대 진입
지표금리↑·우대금리↓ 영향···"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9월 기준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2개월 연속 3%대를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년6개월 만에 3%를 돌파했고 신용대출 금리도 4%대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관리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 축소, 가산금리 인상 등 자구책을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성이 높고 금융당국의 새로운 가계대출 관리 방안이 발표된 만큼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3.18%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2019년 6월(3.25%)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8월 가계대출금리가 1년10개월 만에 3%대를 넘어선 데 이어 2개월 연속 돌파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표금리가 상승한 데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은행권의 조치가 잇따르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가 큰 폭 올랐다. 9월 주담대 금리는 전월 대비 0.13%p 증가한 3.01%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3월(3.04%) 이후 최고치로, 2년6개월 만에 3%대로 다시 진입했다. 

같은 기간 일반신용·보증·집단대출 금리도 각각 0.18%p, 0.07%p, 0.05%p 상승하며 가계대출금리 인상에 일조했다. 최근 인터넷은행이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면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큰 폭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뿐 아니라 기업대출금리도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대기업이 일부 은행의 고금리 운전자금대출 취급 확대 등으로 오르고, 중소기업이 일부 은행의 대출관리 노력 등으로 오르면서 전월 대비 0.10%p 상승한 2.88%를 기록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 상승으로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9%p 증가한 2.96%로 집계됐다. 저축성수신금리는 1.17%로 전월 대비 0.14%p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1.79%p로 5%p 축소됐다.

9월 중 비은행금융기관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를 제외하고 증가했다. 상호저축은행·새마을금고의 대출금리는 각각 0.37%p, 0.02%p 감소했다. 신용협동조합은 0.02%p, 상호금융은 0.08%p 올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모두 상승했다.

한은은 금융당국이 전방위적인 대출 관리에 들어간 만큼 금리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11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금리 상승을 높이는 중요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노력이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총량 관리에 집중돼 왔다"며 "지금처럼 우대금리 축소, 가산금리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가계대출은 좀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