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5.8조·매출 74조 육박 '역대최대' (종합)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5.8조·매출 74조 육박 '역대최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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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매출 첫 70조원대···반도체 영업익 10.06조원, 전체 영업익의 64%
모바일 영업익 3조3600억···"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 효자" 
삼성 서초사옥. (사진=김호성 기자)
삼성 서초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74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면서 1969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업무가 확산하면서 이어진 반도체 호황과 함께 신형 폴더블폰 흥행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500억원) 대비 매출은 10.48%, 영업이익은 28.04% 각각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 2분기(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2%, 25.9% 증가한 수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 이번 확정 실적에서 매출이 1조원 가까이 더 늘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약 67조원)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3개 분기 연속으로 해당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깜짝실적(어닝서프라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매출의 경우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 메모리 판매 증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증가 등으로 주력 사업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며 "영업이익은 메모리 시황 호조세 지속, 파운드리·디스플레이 판매 확대 등 부품 사업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세트 사업도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21.4%로 전분기 대비 1.6%P 개선됐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크게 개선됐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코로나19 영향 등 거시적인 불확실성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기술·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글로벌 공급망 관리 역량을 적극 활용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 반도체 영업이익 10조···"D램 분기 최대 출하"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실적 호조를 보이며 일등 공신이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는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매출 26조4100억원, 영업이익 10조6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3분기 전체의 64%에 해당하는 수치로, 2018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서버용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했다"며 "15나노 D램·128단 V낸드 판매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글로벌 고객사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해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IM) 부문 실적도 선전했다.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이 출시 이후 100만대 이상 팔리면서 흥행한 덕분이다. IM 부문은 매출 28조4200억원, 영업이익 3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은 폴더블폰 신제품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 갤럭시 생태계(Device Eco) 제품군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회사는 전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 이동통신망 증설에 지속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북미·일본 등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

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8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4900억원이었다. 중소형의 경우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증가했지만 대형은 LCD 판가 하락 등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3분기 매출 14조100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을 보였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라인업을 본격 확산 중이지만 원자재·물류비 등 비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 "4분기 부품 수급 일부 영향···IT 투자 증가로 수요 견조"

삼성전자는 4분기 부품 부족에 따른 일부 고객사의 수요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세트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과 라인업 강화를 통한 견조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당초 예상 대비 부품 수급 이슈 장기화에 따른 수요 리스크 확대가 예상되지만 주요 IT 기업의 투자 증가에 따라 서버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스템LSI는 2022년 모바일 신제품용 SoC(System on Chip)와 관련 제품 공급 확대가 전망되며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 지속과 신규 응용처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은 QD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선은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 확대하는 가운데 중저가 5G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통해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태블릿·웨어러블 제품군 판매 확대 등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소비자가전은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3분기 시설투자 10.2조···반도체에만 9조 집행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시설투자에 10조2000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반도체에만 9조1000억원을 썼고, 디스플레이에는 7000억원이 들어갔다.

3분기 누계로는 33조5000억원이 집행됐으며, 반도체 30조원, 디스플레이 2조1000억원 수준이다.

사업별로 보면 메모리는 2022년 수요 증가 대응과 DDR5(Double Data Rate 5) 등 차세대 제품 준비를 위한 평택·시안 첨단공정 증설, 공정 전환과 함께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 P3 라인 인프라 투자도 진행했다. 파운드리는 평택 EUV 첨단공정 증설 투자 등을 중심으로 집행됐다.

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CAPA) 확대, 중소형 모듈 투자를 통한 신규 기술 전환 가속화에 중점을 두고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시황과 연계된 탄력적인 투자 집행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부품 수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하고 아직 4분기 투자는 검토하고 있는 관계로,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2021년 연간 시설투자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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