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보험사 CEO들, 호실적에 대부분 연임모드
임기 만료 앞둔 보험사 CEO들, 호실적에 대부분 연임모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보생명·하나손보 대표, 내년 3월 임기 만료...최창수 농협손보 대표 가능성↑
동양·ABL생명, 실적 개선에 연임 무게...KB생명, 연임 불투명 "실적 부진 영향"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줄줄이 끝난다. 보험업계가 저금리와 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과 미래먹거리 준비 등이 연임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하나손해보험, 동양생명, KB생명, 농협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이 새로운 수장을 맞이할 전망이다.

우선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현재 어피너티컨소시엄(FI)와 풋옵션 분쟁 법적 분쟁 중인 등 안정적인 경영 기조가 필요해서다. 실적 측면에서도 올해 상반기 순익은 610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0% 증가한 점도 연임 가능성에 점쳐지는 이유다.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는 올 연말에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나, 하나금융지주 연말 정기인사가 올해 말로 예정돼어 있어서다.

권 대표이사도 연임이 점쳐진다. 취임 1년만에 하나손보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디지털 손보사 전환을 위한 첫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또한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3분기까지 수익을 내는 등 실적 성장세도 긍정 요인이다.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56억원이었던 데 비해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이사와 시예저치앙 ABL생명 대표이사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 정부가 최근 다자보험의 새주인 찾기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변화보단 '안정'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보험보장기금 등은 올해 중순 다자보험 지분 98.8%를 시장에 내놨으나, 입찰 참여자를 확보하지 못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전년대비 14.5% 증가한 12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71.1% 증가한 146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ABL생명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959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7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228%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최창수 NH농협손보 대표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취임 1년 만에 수익성을 대폭 개선시키며 경영체질 개선에 성공했기 떄문이다. 최 대표가 취임하기 전 농협손보는 정책보험에서 손실을 본 탓에 실적이 저조한 상태였다. NH농협손보의 지난해 순이익은 463억원으로 전년(68억원)대비 580.9%나 폭증했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순익을 뛰어넘는 573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6%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이 잇따르고 있다. 농협손보는 디지털기술을 바탕으로 시간과 공간 제약이 없는 인슈어테크형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헬스케어, 비대면 상품 판매 등 보험 분야와 인공지능,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을 둘러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애자일소다와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허정수 KB생명 대표이사의 연임은 불확실하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우선 허 대표이사는 2년 기본 임기를 채운 뒤, 두 차례의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모두 다 채운 상황이다. 금융지주 계열사 CEO 임기는 기본 2년에 연임 1년을 더한 '2+1'형태가 보편적이다. 허 대표이사는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실적도 매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B생명보험은 올해 1분기 15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출발해 2분기 누적 110억의 순손실, 3분기 누적 181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