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달 소비자물가 3% 웃돌 수도···연간 2.1% 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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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출입기자단 온라인 워크숍···"당분간 2% 상당폭 상회"
유가·에너지·원자재價 급등세,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영향
"최대 상방 요인은 국제유가···11월 이후 안정세 접어들 듯"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최근 우리 경제의 주요 이슈 점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등을 고려할 때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3%대 물가는 지난 2012년 2월(3.0%) 이후 9년 8개월 만이다. 올해 연간으로도 기존 전망치인 2.1%를 상당폭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5일 '최근 우리 경제의 주요 이슈 점검'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세미나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물가안정목표(2%)를 상당폭 웃도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등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글로벌 공급병목 해소가 지연되면서 물가 전망의 상방리스크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가장 큰 상방 요인은 국제유가를 꼽았으며, 최근 친환경·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내년 초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건이란 세계 일부 투자은행(IB)들의 전망으로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5일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며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 84달러까지 올라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달 중에는 1년 전 이동통신 요금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을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김 국장은 "유가가 10% 올라갈 경우 우리나라의 소비자 물가를 약 0.1%p에서 0.2%p까지 인상시키는 효과가 있다"면서 "특히 10월 중에는 지난해 이동통신요금 지원의 기저효과가 가세하면서 3%를 상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기획재정부도 "10월 3%대 물가 상승률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도 물가 상방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들어 반도체 공급차질, 해상물류 지체 등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의 영향으로 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이 미국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공급병목 현상이 장기화한다면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은은 11월 이후부턴 3%대를 나타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국장은 "지난해 10월 이동통신요금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0.7%p 수준"이라면서도 "한 달만 지원했던 만큼 11월 이후 소비자물가는 3%에 미치지 않을 것이다. 국제유가 역시 평균 개념으로 보면 내년부터 유가 공급이 늘어나면서 안정화될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기관들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인상 자극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국장은 "우리나라 임금 수준이 모든 산업 기준으로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낮았던 기저효과와 함께 특별급여 등 특정 부문에서 임금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임금 상승이) 물가로 전이되려면 기업들이 가격을 전가해야 하는데 노동시장의 수요·공급으로 볼 땐 아직 제한적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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