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카타르에 LNG 선박수주 지원 요청···조선업계 '쌍수환영'
정부, 카타르에 LNG 선박수주 지원 요청···조선업계 '쌍수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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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현지시간) 문승욱 장관이 카타르 도하 쉐라톤호텔 마즐리스홀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하마드 빈 카심 알 압둘라 알타니(H.E. Sheikh Mohamed bin Hamad bin Qassim Al-Abdullah al-Thani) 카타르 통상산업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 한-카타르간 교역·투자 확대, 카타트 건설플랜트 수주 지원 등의 의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현지시간) 문승욱 장관이 카타르 도하 쉐라톤호텔 마즐리스홀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하마드 빈 카심 알 압둘라 알타니(H.E. Sheikh Mohamed bin Hamad bin Qassim Al-Abdullah al-Thani) 카타르 통상산업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카타르간 교역·투자 확대, 카타트 건설플랜트 수주 지원 등의 의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정부가 카타르에 우리 조선사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카타르 정부가 추진중인 가스전 개발 사업 관련 조선사들의 LNG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분위기다. 정부는 카타르와 조선·플랜트 등 전통적인 경제협력 뿐만 아니라 수소·바이오 등 신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소 분야 및 경제자유구역과의 협력각서를 체결함으로써 가시적 결과물도 만들어 냈다. 

25일 산업부에 따르면 문승욱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카타르를 방문해 카타르 총리와 에너지부 및 통상산업부 장관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우리 조선사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주 지원 등을 요청하고 양국 간 에너지 전환 등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조선업계는 카타르 사업 확대를 기대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카타르 LNG 선박 등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현대미포조선이 장초반 7%대 급등세를 보였을 뿐 아니라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일승(333430), 메디콕스, 세진중공업, HSD엔진 등 조선업 관련주들도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방문은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양국 간 산업·에너지 분야 장관급 회담이 열린 것은 2019년 이후 2년만이다.

문 장관은 이날 칼리드 빈 칼리파 빈 압둘라지즈 알싸니 총리를 예방하고, 양국간 에너지 및 건설 위주의 협력관계에서 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다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LNG 운반선 발주시 우리 조선사들의 수주 지원과 카타르가 추진 중인 주요 건설·플랜트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들이 참여 기회 확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지 등을 요청했다.

이어 카타르에너지공사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고 있는 알카비 에너지담당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우리 조선사가 입증된 건조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LNG 운반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수주 지원과 함께 운영사 선정에서도 한국 해운선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

카타르는 전세계 가스 매장량의 13%를 차지하는 카타르 노스필드의 동부 가스전 추가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와 관련한 LNG 선박을 추가 발주할 계획으로 우리 기업들에 추가 수주의 기회다. 한국의 조선 3사와는 작년 6월 LNG 운반선 슬롯계약을 체결했으며, 곧 발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최근 가스 가격급등 등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대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문 장관은 지난 7월 체결된 2025~2044년 20년간 연간 200만톤 규모의 LNG 장기계약으로 양국간 LNG 협력이 더욱 공고해졌다며, 안정적인 가스 수급을 위한 카타르의 실질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문 장관은 또 카타르의 블루수소 생산 경쟁력을 기반으로 양국 간 경제적인 해외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카타르는 러시아, 이란에 이어 세계 3위 천연가스 보유국이다. 특히 현재 설립을 추진 중인 '청정수소 공급망 활성화 이니셔티브'에 대한 카타르 측의 협력을 요청했다.

해당 이니셔티브는 수소 생산·도입 프로젝트가 구체화한 국가를 중심으로 청정수소 인증, 이산화탄소 저장, 수소가격 공시, 실증 프로젝트 등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구체적 결과물로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와 카타르 에너지공사간 ‘한-카타르 수소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카타르 에너지공사는 1974년에 설립된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으로 자국 및 국제적으로 천연가스, 석유, 석유화학, 재생에너지 및 일반적인 에너지 전 분야에 관여하며 카타르 주법에 따라 조직 및 운영되고 있다. 천연가스 최대 협력국인 한국과 카타르가 에너지 사용에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달성하기 위해 수소가 청정한 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양국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MoC체결식에는 문 장관, 문재도 H2KOREA 회장,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통상산업부 국무장관 겸 카타르 에너지공사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무함마드 카타르 신임 통상산업부장관과의 회담에서는 경제,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 걸친 양국간 포괄적인 협력을 촉진하는데 기여해온 한-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 제6차 회의를 이른 시일내에 서울에서 개최할 것에 합의하고, 실무적으로 주요의제 등을 협의해나기로 했다. 카타르 경제자유구역청 내 비즈니스파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알 사이드 국무장관 겸 경제자유구역청 이사장과 회담을 갖고 동북아와 중동의 허브국가인 한국과 카타르 간 경제자유구역 협력을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문 장관의 카타르 방문으로 2019 년 이후 2년여 만에 한국과 카타르간 산업·에너지 분야의 장관급 회담이 이뤄졌으며, 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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