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21일 "삼성증권의 불법신용공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날 진행된 금감원 대상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증권의 100억원대 불법 신용공여 문제에 대한 검사 결과는 1년 넘게 함흥차사"라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지난 1년간 상임위원회가 열릴 때마다 삼성증권의 100억원대 불법 신용공여와 관련해 늑장검사를 비판해 왔다"면서 "돌이켜 보면 금융당국은 삼성 앞에서는 유독 작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박 의원은 "삼성증권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계열사 등기임원 14명에게 총 158억원의 불법 신용공여를 했다"며 "임원 3명이 74억원 대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사는 데 '몰빵'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임원 3명은 모두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원들인데 삼성바이오 주식을 샀다"며 "이 중에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증거인멸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상무도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금감원이 의원실에 서면 답변을 보내왔는데, '개인적 목적'이라고 했다"면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기 재산보다 불법 대출을 받아 한 종목에 투자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해당 임원 3명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에 손실을 입었는지, 이익을 봤는지, 그에 대한 규모와 함께 내용을 제출하라고 금감원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금액은 어느 정도는 맞다"면서도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이에 대한 결과와 구체적 내용이 밝혀지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