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지난달 유럽점유율 11% '첫 돌파'
현대차·기아, 지난달 유럽점유율 11%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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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77만1145대···전년比 24.4% ↑
獨 12만9257대·英 12만7027대 '약진'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현대차그룹이 유럽 내 산업수요 1·2위 국가인 독일·영국판매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대약진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집중하면서 지난달 처음으로 점유율 11%를 넘겼다.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난이라는 악재 속에서 다양한 친환경차를 선보이며 양적·질적 성장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폭스바겐과 르노, BMW 등 현지의 쟁쟁한 자동차 회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자동차 본고장인 유럽에서의 입지를 높이고 있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자동차 시장 합산 점유율은 약 11.1%였다. 폭스바겐그룹 21.3%, 스텔란티스 18.4%에 이은 전체 3위다. 현대차에 이어 르노그룹이 9.9%, BMW가 7%, 도요타가 6.8%다.

유럽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이 11%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3위다. 작년 같은 달에는 점유율이 7.8%였지만 1년 만에 수치를 3%p 이상 끌어 올렸다. 연간 기준 점유율은 8.4%로 전년 동기 7.2% 대비 1.2%p 올랐다.

아울러 현대차·기아는 올해 3분기까지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한 77만1145대(현대차 38만3429대·기아 38만7716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p 상승한 8.4%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7.6%로 유럽 시장에서 첫 7%대 점유율을 달성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한번 연간 최고 점유율 경신이 기대된다.

특히 유럽 내 주력시장인 독일과 영국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점이 큰 의미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은 유럽 1~2위 자동차 시장으로,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두 나라에서만 916만1918대의 자동차가 판매됐다. 독일은 22.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유럽 내 최대 시장이고, 영국(점유율 14.4%)은 프랑스와 유럽 내 2위 시장 경쟁을 다툰다.

우선, 독일에서 현대차·기아는 올해 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한 총 12만9257대(현대차 7만9773대·기아 4만9484대)를 판매했다. 독일 시장 규모가 1.2% 역성장한 가운데 거둔 호실적이다. 합산 점유율은 0.58%p 상승한 6.4%였다.

영국에서도 질주는 계속됐다. 합산 점유율을 작년 3분기 7.64%에서 올해 9월 9.65%까지 끌어올렸다. 현지 시장 평균 성장률(5.87%)을 웃도는 수치다.

독일과 영국에서 현대차·기아의 3분기까지 누적 합산 판매 대수는 12만70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7% 늘었다. 현지 판매순위 역시 현대차가 13위에서 9위(5만2931대)로, 기아가 8위에서7위(7만4096대)로 올랐다.

성장 배경엔 친환경차가 있었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친환경차 장려 정책에 맞춰 전기차 ‘아이오닉5’, ‘EV6’를 비롯해 ‘투싼·싼타페·쏘렌토 PHEV’ 모델을 대거 출시했다. 특히 ‘아이오닉5’는 독일에서 3348대가 판매됐으며, ‘코나 일렉트릭’은 작년보다 2배 늘어난 1만3819대가 팔렸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친환경차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해 유럽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가 주관하는 각종 시상식에 이름을 올린 것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냈다. 실제 1월 ‘왓카 어워즈’에서 본상을 수상한‘e-니로’는 영국에서 3분기까지 9008대가 팔리며 작년 대비 2배 증가했다. ‘오토익스프레스 올해의 차’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한 ‘아이오닉 5’는 9월 말까지 영국에서 1195대가 팔렸다.

한편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 5’와 ‘EV6’를 비롯해 제네시스 전기차 ‘GV60’, ‘G80’ 전동화 모델 등을 선보이며 친환경차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골프, 축구 등 스포츠 마케팅과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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