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산업 호황에 건설사 '방긋'···부채는 '빨간불'
폐기물 산업 호황에 건설사 '방긋'···부채는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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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폐기물 배출량 매년 3.1%씩 증가
업계 호황에 인수 금액 수천억대 예상
업계 2위 EMK, 매물로 나오면 판도변화
SK에코플랜트 자회사 소각시설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자회사 소각시설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따라 건설사들이 폐기물 처리 산업에 잇따라 진출했다. 폐기물 처리사업은 호황이 전망되면서,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인수 업체들의 가격이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하려는 건설사의 재무 건정성 등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건설인 본업을 가지고 사이드잡 측면에서 폐기물 사업을 운영해야 유의미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 중 GS건설, SK에코플랜트, 태영건설(TSK코퍼레이션), 아이에스동서 등이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해 환경산업에 뛰어들었다. 

환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름도 바꾼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EMC홀딩스를 시작으로 올해만 약 7개의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해 소각 부분에서 점유율 1위다. GS건설의 경우 스페인의 수처리업체인 이니마를 인수해 2022년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태영건설의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은 국내 의료폐기물중심의 소각기업이랑 이달 내로 합병할 계획이다. 2019년부터 폐기물업체 인수를 시작한 아이에스동서는 인선이엔티, 코엔텍 등을 인수했다. 

건설사들의 폐기물 처리시장 진출이 많아지는 것은 해당 업계가 다른 신사업 등에 비해 안정적인 수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폐기물 배출량은 2019년 기준 일간 50만톤으로 2010년 이후 2019년까지 연평균 3.1%씩 늘어나고 있다. 이에 주요 36개 폐기물 처리업체의 2020년 매출액은 5년전과 비교해 82% 증가했다.   

호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폐기물 처리사업은 신규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 해당 사업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주민동의, 처리능력 등의 인허가 과정이 거쳐야 하고, 지역에서 기피하는 시설로 주민 동의를 얻기가 힘들다. 2007년 전국에 소각로는 1372개였지만, 다이옥신 규제로 영세기업들이 사업권을 반납하며 2020년에는 465개로 급감했다. 

이에 인수 경쟁은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국가와 기업들이 2025년 친환경 성과를 내는 목표 기준점으로 삼고 있어, 향후 2~3년이 환경기업의 지배력 강화에 골든타임이다"며 “M&A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폐기물 소각분야 1위는 SK에코플랜트이지만, 점유율 2위인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의 매각 조짐을 있어 태영그룹이나 아이에스동서 등 누구든 EMK를 인수하면 단숨에 1위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져 인수액이 높아질 경우 건설사들의 재무건전성은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폐기물 처리 업체를 인수한 4곳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태영건설 467.5% △SK에코플랜트 338.3% △GS건설 211.8% △아이에스동서 178.8% 순이다. 태영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300% 넘어 위험수위다. 

또한 인수금액을 커지는 데 반해, 아직까지 주요 36개 폐기물처리업체 매출액 총액은 1조3000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의 지난해 매출액이 30조원인 것과 비교하면, 규모 차이가 명확히 존재해 건설사의 매출 성장에 기여도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페기물 처리업의 매출액 규모가 건설보다는 작지만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 경기에 따라 적자가 나기도 하는 건설업과 함께 갔을 때 시너지가 있는 것"이라며 "다만 건설업을 아예 버리고 폐기물 쪽으로 넘어간다면 환경산업에 대한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투자는 재무안정성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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