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새주인 내주 결정···청산가치 높아 '고심'
쌍용차 새주인 내주 결정···청산가치 높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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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비앤티 5000억원대 초반, 에디슨모터스 2000억원대 써내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 쌍용차)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 쌍용차)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쌍용차의 새 주인 후보가 이르면 내주 결정될 전망으로 높은 청산가치가 걸림돌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인수 후보들의 자금 증빙 등을 검토한 뒤 이르면 20일께 우선협상대상자(우협)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이날 오후 보완된 입찰 서류를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제출했다. 한영회계법인은 서류 검토 후 다음 주 이를 법원에 보고한다.

애초 법원은 지난달 30일까지 보완을 요구했지만, 두 후보의 서류 미비로 이날까지로 기한을 연장한 바 있다.

본입찰에서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5000억원대 초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2000억원대 후반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된 이엘비앤티는 유럽 투자사로부터 인수 자금을 조달했지만, 법원은 해외 투자자의 구체적인 자금 증빙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디슨모터스는 이번 법원의 보완 요구에 따라 인수금액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투자 조건으로 인수금액을 바탕으로 쌍용차 재무 건전성을 높인다면 산업은행이 쌍용차 토지, 건물, 시설 등을 담보로 대출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1t(톤) 전기트럭과 9.3m 전기저상버스, 8.8m 전기저상버스를 판매하는 에디슨모터스는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두 업체가 입찰제안서를 보완했음에도 업계에서는 여전히 자금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쌍용차 청산가치가 높다. 공익채권 등 현재 쌍용차 부채는 7000억원에 달하며, 쌍용차 정상화와 미래 투자를 위해서는 추가로 2∼3년 동안 1조5000억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디슨모터스의 작년 매출은 897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 수준이다. 직원 수도 180명에 불과하다. 이엘비앤티의 경우 자본금 30억원에 지난해 매출이 1억원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297억원, 영업손실은 4460억원이다.

다음 주에 우협이 선정되면 쌍용차와 우협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정식 투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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