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실수요자들이 이용하는 전세·집단대출이 중단되지 않도록 올해 4분기 중 실수요자 대출에 대해서는 총량관리를 유연하게 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따른 은행권 대출중단 사태로 전세대출, 집단대출 등을 받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이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다음주 발표될 가계부채 대책에는 실수요자 대출에 대한 단기적인 총량 규제방안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가계부채 증가율을 6%대로 관리해왔고, 그 기조를 유지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도 "다만, 전세대출 부분에 있어 유연하게 대응을 하다보면 6%대가 넘을 수도 있는데, 그렇더라도 용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대출에 대해선 "연말까지 잔금대출 공급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일부 사업장에서 애로가 있을 수 있어서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등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달 발표될 가계부채 추가 대책에는 대출규제 실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상환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도록 하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고 위원장은 "대책에는 DSR 관리의 실효성을 강화하면서 전세대출, 2금융권 대출 등에 대한 관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지, 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실수요자 보호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지 등이 포괄적으로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르면 다음주 중 혹시 늦어진다면 그 다음주에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 중단으로 인터넷전문은행 등으로 대출이 몰리는 것과 관련해선 "전체적으로 큰 틀에서 (인터넷은행도) 같이 관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달 출범 후 4일 만에 총 대출한도 5000억원 중 3000억원을 소진한 토스뱅크에 대해선 "토스뱅크처럼 특수한 상황들은 검토를 더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토스뱅크는 약 5000억원 수준인 올해 대출 한도를 8000억원으로 3000억원 증액해달라는 입장을 금융감독원에 전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