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컨소, 신림1에 '단일 브랜드' 공언에도···컨소시엄 반대 목소리 '여전'
GS컨소, 신림1에 '단일 브랜드' 공언에도···컨소시엄 반대 목소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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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컨소, '한 시공사가 전체 시공 후 단일 브랜드' 제안
일부 조합원 "컨소시엄 자체 반대···조합장 해임도 고려"
신림1구역 일대. (사진=노제욱 기자)
신림1구역 일대.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서울 서남권 최대어로 불리는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조합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단독 입찰한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이 이를 잠재우기 위해 '단일 브랜드' 시공을 내세웠지만,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향후 사업 추진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림1구역 조합이 마감한 2차 입찰에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GS건설 컨소시엄만 응찰했다.

통상적으로 컨소시엄은 단일 브랜드가 아닌 제3의 브랜드가 적용돼 향후 부동산 가치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책임감 있는 시공이나 하자 보수도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 선호도가 높지 않다. 특히 컨소시엄 단독 입찰인 경우에는 입찰 과정에서 건설사 간 경쟁이 전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신림1구역 조합 내에서도 '컨소시엄 반대'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에 GS건설 컨소시엄은 조합이 원하면 3사 브랜드 중 한 가지 단일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단일 브랜드가 정해질 경우 해당 공사는 한 시공사가 담당하게 되며, 나머지 2개사는 공사 진행 비용 등을 함께 부담하고 지분에 따라 수익을 나눠 갖게 된다. 

그러나 정비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히 수익을 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사의 브랜드를 알리는 기회로도 삼아 향후 타 정비사업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꾀한다는 점에서 의문이 들 수 있는 구조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시공사가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수익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 제고를 꾀하는 측면도 있다"며 "만약 한 개 회사의 단일 브랜드로 정해진다면 다른 두 개사가 가만히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추후 조합과 협상을 통해 제3의 브랜드로 갈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당 컨소시엄은 조합에 각 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일반 브랜드를 제안할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할지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제안과 상관없이 여전히 컨소시엄 자체를 반대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림1구역의 한 조합원은 "비대위 등은 따로 꾸리지 않았지만 컨소시엄에 반대하는 메신저 단체방에 있는 조합원만 430여명 된다"며 "이들은 컨소시엄 자체에 반대하고 있어, GS건설 컨소시엄의 '단일 브랜드' 제안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또한 2번 유찰된 상황이다 보니 '다 잡은 물고기'에 얼마나 좋은 제안을 했겠냐는 생각이며 경쟁이 없었기에 마감재 등도 좋은 것을 쓸지 의문"이라며 "현재 컨소시엄에 반대한다는 서명을 받고 있으며, 마무리되는 대로 조합에 제출할 예정이다. 뜻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향후 조합장 해임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44조 2항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의 10분의 1만 모여도 조합장 해임에 관한 총회를 열 수 있는 만큼, 사업 추진에 있어 향후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신림1구역은 지난 2008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결정된 뒤 13년 동안 주민 갈등 등의 이유로 사업이 정체됐던 지역인데, 이번에도 크게 속도를 내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신림1구역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808번지 일대 면적 22만4773㎡에 4342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조537억원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을 도입해 용적률이 230%에서 259%로 상향됐고 가구 수도 기존 2886가구에서 4342가구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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