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시총 3분기만 167조 '뚝'···상위 10곳 중 8곳 '뒷걸음' 
상장사 시총 3분기만 167조 '뚝'···상위 10곳 중 8곳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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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2604조→3분기 2437조···삼전·하이닉스·카카오서 77조↓
'코스닥 2인자' 에코프로비엠 5조↑···한국비앤씨 증가율 100%
주요 기업 로고 (사진=서울파이낸스DB)
주요 기업 로고가 지하철 광고판에 붙어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상장 기업 2300여 곳의 시가총액이 167조원 이상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국면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시총 상위 10곳 중 8곳 꼴로 시총이 뒷걸음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3곳에서만 77조원이 증발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올해 9월30일 기준 국내 전체 주식종목 2584곳 중 올해 초 상장된 곳과 우선주 등을 제외한 2336곳을 대상으로 6월30일 시총과 비교해 조사했다.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결과에 따르면 2336개 종목의 시총은 올 3월 말 2411조원에서 6월 말 2604조원으로 193조원 증가했다. 하지만 9월 말 2437조원으로, 3개월 만에 167조원 쪼그라들었다. 감소폭은 6.4%대로, 6개월 전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조사 대상 종목 중 2분기 대비 3분기에 시총이 감소한 곳은 전체의 67.2%에 해당하는 1572곳으로 집계됐다. 10곳 중 7곳 꼴로 3개월 새 기업가치가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시총 규모가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대장주' 삼성전자였다. 연초 '10만전자' 기대감에 1월11일 시총이 543조원에 달했던 삼성전자는 이후 내리막을 타더니 3월 말과 6월 말 각각 485조원 481조원으로 줄었다. 9월 말에는 442조원으로 무려 39조4000억원(8.2%)의 낙폭을 보였다. 연초와 견줘서는 53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특히 이달 12일 종가가 6만9000원까지 내려앉으며 시총은 411조원대로 지난달 말 이후 2주도 안 돼 30조원대 줄었다. 최고가를 기록한 1월11일(종가 9만1000원)에 비해 무려 130조원대 급감했다. 이 추세면 시총 400조원 붕괴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한때 국내 증시 시총 3위에 올라섰던 카카오도 시총이 크게 뒷걸음했다. 6월 말 72조3600억원에서 9월 말 52조5000억원으로, 19조8600억원(27.4%) 줄었다. '2인자' SK하이닉스 역시 3개월 새 시총이 17조8300억원(92조8200억원→74조9800억원)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3곳에서 한 분기 만에 줄어든 시총은 77조원을 웃돈다. 현대차(42조7300억원)도 3개월 새 8조4300억원(16.5%) 줄었다. LG생활건강(-6조6300억원)과 LG전자(-5조8900억원), LG화학(-5조2200억원) 등 LG계열사 3곳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9월말 기준 시총 상위 10개사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 두 곳을 제외하면 8곳 모두 시총 규모가 2분기 대비 뒷걸음했다. 이들 8곳에서 최근 3개월 새 사라져버린 시총 금액만 해도 100조 원을 상회한다. 

코스피 상장사가 3분기 들어 부진한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는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2차전지 관련주 에코프로비엠은 한 분기 만에 시총이 2배 뛰면서 '코스닥 2인자'로 올라섰다. 6월 말 4조6400억원대에서 5조5800억원 급증한 10조2300억원으로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같은 2차 전지 관련주인 엘앤에프도 2조5700억원에서 6조1800억원으로 수직 상승하며 코스닥 시총 3위로 도약했다. 바이오주인 에이치엘비 역시 2조4806억원(3조5427억원→6조234억원) 증가하면서 코스다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시총 1조 클럽 가운데 3분기 들어 시총 증가율 100%를 시현한 곳은 6곳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제약 관련주인 한국비앤씨는 6월30일 4102억원에 불과했던 시총이 9월30일 2조5173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무려 513.7%(2조1071억원) 상승률을 보이며 타 종목을 압도했다.

오일선 한국CXO 소장은 "올 3분기에는 시가총액 상위 100곳 중 59곳의 시총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하며 국내 주식시장은 다소 위기를 맞았다"며 "전반적으로 실적 지표는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포스트 코로나 이후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불안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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