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잠잠···향방은?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잠잠···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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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창사 첫 70조 돌파·영업익 역대 두번째···반도체 일등공신
"4분기 감익 전망에도 불확실성 해소···조정 국면 마무리, 반등"
"아직 리스크 요인 잔존, 상승 시기 아냐···투자에 신중" 의견도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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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70조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주가는 의미 있는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본격 반등을 점치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연말까지는 횡보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맞선다.

8일 오후 1시24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300원(0.42%) 오른 7만1900원에 거래되며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0.98% 오른 7만23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 내내 7만2000원선을 두고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2% 증가한 73조원, 영업이익은 27.94% 늘어난 15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억57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다. 

반도체 호조가 깜짝실적에 단연 주효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만 9조7000억원~1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6조9000억원)보다 2조원가량 늘었고, 2018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이다. 

스마트폰도 호실적에 일조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IM) 부문 매출은 27~28조원이 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2분기(22조6700억원)보다 5조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하반기 갤럭시 노트 시리즈 대신 출시한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이 100만대 이상 팔렸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추이
이날 삼성전자 주가 추이

깜짝실적에 뚜렷한 주가 상승이 기대됐지만, 강보합세에 그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월7일(8만800원) 이후 잇단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에 석 달째 7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달 들어선 되레 뒷걸음하며 7만1000원선까지 밀렸다. 연초 '10만전자' 목전에 다다랐던 당시의 기세는 온데간데없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그간 주가 상승 제약 요인이던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조정 국면 마무리 후 본격 반등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은 "올 1월부터 지속된 주가 조정 국면은 메모리 업황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동종업계 대비 저평가 국면에 있고, 과거 메모리 업체 주가가 업황을 약 6개월 선행했던 선례를 감안하면 11~12월 이후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15조653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73.03% 증가한 수준이지만, 올 3분기보다는 낮다. 낸드 부문 가격 하락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및 IM 사업부의 수요 비수기 진입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감익 우려 등에 주가는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10월부터 국내외 테크 기업들의 컨퍼런스 콜을 계기로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이후 연말부터는 디램 업황 개선과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대감이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아직 주가가 본격 상승할 시기는 아니기에,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언택트 수요 둔화에 따른 IT 세트 출하 부진, 반도체 주식 밸류에이션 배수의 추세적 하락 등 리스크 요인들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해 아직 부정적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내년 2분기나 3분기 반도체 가격 상승 전환을 기대하며, 지금 당장 반도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것보다는, 당분간 업황 리스크 요인과 밸류에이션 배수 관련 지표들을 좀 더 체크하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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