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ESG 경영 앞장···재생에너지 쓰고 맥주박 새활용
오비맥주, ESG 경영 앞장···재생에너지 쓰고 맥주박 새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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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 미래 100년 이상 동행' 비전, 사회적 책임 실천
태양광 발전설비 갖춰 2025년까지 탄소배출량 25% 감축
지난 6월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오비맥주 본사에서 열린 '2021 ESG 워크숍'에 참석한 배하준 사장(앞줄 왼쪽 둘째)과 구자범 수석 부사장(앞줄 왼쪽 셋째)이 임직원들과 100+지속가능경영 목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지난 6월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오비맥주 본사에서 열린 '2021 ESG 워크숍'에 참석한 배하준 사장(앞줄 왼쪽 둘째)과 구자범 수석 부사장(앞줄 왼쪽 셋째)이 임직원들과 100+지속가능경영 목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는 7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쓴다며 그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6월 오비맥주는 '100+ ESG 경영 강화 선포식'을 열고, '소비자와 미래 100년 이상 동행'이란 비전에 맞춰 맥주 생산·포장·운반·소비 과정에 걸친 환경·준법·투명 경영과 사회적 책임 실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ESG 경영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 △재활용 포장재 △스마트농업 △수자원관리를 4대 과제로 정하고, 오는 2025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5% 줄일 예정이다.

◇ 재생에너지로 맥주 생산

오비맥주는 최근 맥주 생산 공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에 나섰다. 지난 8월 착공한 경기 이천시 공장을 시작으로 광주광역시와 충북 청주시 공장에도 순차적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3개 공장 모두 태양광 발전 설비가 완성될 경우 오비맥주는 연간 약 12기가와트아워(GWh)전력을 맥주 생산에 쓰게 된다. 오비맥주가 맥주 생산 전력을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바꾸면 연간 5,621톤(t)에 이르는 이산화탄소(CO2) 발생량을 직접 줄일 수 있다. 태양광 발전 설비 수명인 30년간 총 343GWh 전력 공급과 16만t 이상 CO2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오비맥주의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업의 일환이다. RE100은 기업에서 쓰는 전력을 모두 신재생 에너지로 바꾸자는 운동이다.

오비맥주의 글로벌 본사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는 모든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려는 기업들이 꾸린 'RE100'에 가입했다. RE100 가입 기업들은 2050년까지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한다. AB인베브는 이보다 앞선 2025년까지 전 세계 사용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6월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오비맥주 본사에서 열린 '카스 맥주박 업사이클링 푸드 페스티벌'에 참석한 배하준 사장이 직접 챙겨온 용기에 맥주박으로 만든 식품을 담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지난 6월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오비맥주 본사에서 열린 '카스 맥주박 업사이클링 푸드 페스티벌'에 참석한 배하준 사장이 직접 챙겨온 용기에 맥주박으로 만든 식품을 담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 버려지는 '맥주박' 새활용

오비맥주는 버려지는 '맥주박'을 새활용(업사이클링)하고 있다. 맥주 생산 과정 중 맥아즙을 만들 때 자연스레 나오는 부산물 맥주박은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 무기질 함량이 높아 식품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 

지난해 11월 오비맥주는 국내 식품 새활용 전문기업 ㈜리하베스트와 상생 협약을 하고 맥주박 식품 개발에 나섰다. 식품 새활용은 폐기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 배출 절감 효과가 있다. 식품 새활용이 친환경 경영 활동으로 꼽히는 이유다.

올해 초 오비맥주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리하베스트와 공동 개발한 맥주박 '리너지바'(RE:nergy Bar)를 선보이며 상품성을 확인했다. 펀딩 수익금으로 마련한 문구용품과 리너지바는 강남복지재단을 통해 서울 강남구의 취약계층 아동에게 나눠줬다. 

오비맥주는 2019년 말 '글로벌 스타트업 밋업(Startup Meet-Up)' 행사에서 리하베스트를 발굴했다. 오비맥주와 리하베스트의 식품 새활용 협약은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며 ESG를 아우르는 상생 모델로 평가된다. 오비맥주와 리하베스트의 협업은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모범적 상생 사례로도 주목받았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열린 서울창업허브 스타트업 밋업에서 찾은 3개 스타트업(라피끄, 미스테리코, 마린이노베이션)과도 협업을 추진한다. 라피끄, 미스테리코, 마린이노베이션의 사업 내용은 각각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 인공지능(AI) 소셜 모니터링 플랫폼, 맥주 부산물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 개발이다. 

지난해 8월 몽골 '카스 희망의 숲' 일대에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마친 푸른아시아 관계자, 몽골 대학생, 현지 주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지난해 8월 몽골 '카스 희망의 숲' 일대에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마친 푸른아시아 관계자, 몽골 대학생, 현지 주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 몰골서 '카스 희망의 숲' 조성

오비맥주는 몽골에서 조림사업을 벌이는 국제 환경단체 푸른아시아와 함께 2010년 '카스 희망의 숲' 조성을 시작했다. 미세먼지와 황사 발원지인 몽골에 나무를 심어 사막화를 막기 위한 친환경 경영 활동이다. 

카스 희망의 숲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사막화 방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으로부터 '생명의 토지상'을 받았고, 바람직한 환경 모델이란 평가를 이끌어냈다. 

조림사업뿐 아니라 오비맥주는 사막화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몽골 환경난민들의 경제적 홀로서기까지 돕고 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비타민 나무를 직접 기르게 지원하고, 열매를 거둬들어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오비맥주는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도 힘을 기울인다. 지난해 카스 500㎎ 병 포장 상자를 모두 재생용지로 바꿨고, 카스 캔 포장 플라스틱 필름 두께 축소를 통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96t을 줄였다.

오비맥주 쪽은 "맥주 생산·포장·운반·소비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려 노력한다"며 "ESG 선도 기업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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