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뿌리고 팔에 붙이고"···코로나19 치료제·백신 진화한다
"코에 뿌리고 팔에 붙이고"···코로나19 치료제·백신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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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흡입형 렉키로나 개발···대웅·동화약품, 먹는 치료제 승부
마이크로니들패치 백신도 연구중 "운송부터 투여 비용과 시간 감축"
셀트리온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결합력 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
셀트리온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결합력 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 앰풀 제형에서 벗어나 최근엔 먹는 약이나 흡입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붙이는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연구도 한창이다. 제약·바이오업체들은 새 제형으로 편의성을 높이면 코로나19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입으로 흡입하는 코로나19 치료제도 개발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로 정식 허가를 받은 주사형 렉키로나를 흡입제로 바꾸는 연구를 한다. 올해 8월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흡입제형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섰다. 

흡입형 렉키로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기도 점막에 항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셀트리온은 호흡기로 폐에 약물을 직접 전달하는 만큼 환자 편의성이 증대돼 항체치료제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본다. 더불어 경증이나 중등증 외래 환자뿐 아니라 무증상 확진자, 밀접접촉자에 적용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본다. 

셀트리온과 함께 흡입형 렉키로나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 바이오기업 인할론 바이오파마는 이번 임상에서 건강한 피험자 24명에 약물을 투여할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임상 2상을 시작해 유효성 평가를 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사전 준비를 해오며, 흡입형 약물을 호흡기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했고, 올해 1월 설치류 대상 비임상에서 약물 반복 투여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마이크로니들 패치 예시 (사진=라파스)
마이크로니들 패치 예시 (사진=라파스)

진원생명과학은 코에 뿌리는 방식의 코로나19 치료제(GLS-1200)를 개발 중이다. GLS-1200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만성 축농증 치료제로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후보물질인데, 이후 코로나19 코 스프레이 치료제로도 확장 승인을 받았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펜실베니아대와 루이지애나주 바톤루지 임상센터에서 임상 2상을 하고 있으며, 현재 모집 막바지 단계에 있다. 펜실베니아대에선 시험 대상자 128명이 등록 완료돼 투약이 한창이며, 바톤루지 임상센터에선 대상자 등록과 투약이 함께 진행 중이다.   

앞서 진원생명과학은 족제비 모델을 통해 비강 세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족제비 코 부위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하기 5분 전과 24시간 후에 GLS-1200을 뿌렸는데, 3일이 지나고 유전자 증폭검사(PCR)를 하자 약품을 뿌리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83%가 양성을 보인 반면 약품 처리군에선 17%가 양성이었다.

대웅제약과 동화약품, 신풍제약은 먹는 치료제에 승부를 걸었다. 해외에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화이자와 미국 머크 앤드 컴퍼니(MSD),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개발에 앞서가고 있으며, 연내 긴급 승인 가능성도 관측된다. 우리 정부는 치료제 가격과 물량을 두고 이들과 선구매 계약을 협상하고 있다.

미세한 바늘 제형을 몸에 붙여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는 방식도 연구되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 라파스는 코로나19 백신을 마이크로니들 패치형으로 개발하고 있다. 균주는 서울대 의대로부터 기술이전받았는데, 아직까지 원료에 대한 국내 승인은 나지 않은 상황이다. 라파스는 동물실험에서 패치형 코로나19 백신의 항체 형성을 확인했으며, 후속 전임상에서 예방 효능을 점검할 예정이다. 라파스는 패치형 백신이 개발되면 약물의 보관부터 운송, 투여까지 백신 접종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을 감축할 수 있으며, 보급 효과도 탁월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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