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과학재단 지원 연구자, 국내외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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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SUHF 심포지움 2021 열어 중간 성과 공유
8월28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SUHF 심포지움 2021에서 신진 과학자들과 서경배 이사장(앞줄 왼쪽 넷째)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8월28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SUHF 심포지움 2021에서 신진 과학자들과 서경배 이사장(앞줄 왼쪽 넷째)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서경배과학재단이 지원하는 신진 과학자들이 국내외에서 주목받으며 성과를 내고 있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2016년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만들었다. 2017년부터 매년 국내외 생명과학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한국인 신진과학자를 선정해 1인당 매년 최대 5억원을 5년 동안 지급하고 있다.

28일 서경배과학재단은 지난달 28일 SUHF 심포지움 2021을 열고 3년차 신진 과학자의 연구 과정과 중간 결과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기조 강연은 리보헥산(RNA) 분야 석학인 김빛내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석좌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최신 연구를 소개하고 신진 과학자의 도전적인 연구 과정을 격려했다.

서경배과학재단은 2017년부터 해외 연구자 세명을 포함해 20명의 한국인 과학자를 선정해 총 2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신진 과학자는 연간 최대 5억원의 연구비로 연구 자율성을 보장받으며 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2018년 서경배과학재단이 선정한 김진홍, 박현우, 우재성, 정인경, 주영석 교수 연구는 이미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진홍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관절을 구성하는 결합 조직의 재생 신호 체계를 발견하고 결합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퇴행성 힘줄염, 연골육종암 등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을 찾고 치료법을 찾고 있다. 올해 1월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아산의학상 젊은의학자 부문을 수상했다.

박현우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는 세포의 모양을 바꾸는 방법을 연구한다. 박현우 교수의 연구는 암 전이를 막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으며 2020년 9월 한림원과 과기정통부가 기획한 제1회 국가과학난제도전 융합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됐다.

우재성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세포와 세포를 잇는 간극연접(gap junction) 단백질의 구조를 밝힌다. 이번 심포지움에서는 여러가지 간극연접 중 심장 세포를 이어 박동을 일으키는 간극연접 단백질의 구조와 기전을 소개했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야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야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정인경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는 디엔에이(DNA) 타래의 3차원 구조를 분석해서 생명 활동을 조절하는 스위치를 찾는다. 정인경 교수는 DNA가 접힌 3차원 구조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관점에서 파킨슨 병, 코로나19 등 질환의 원인을 찾고 있다.

주영석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은 DNA 서열 정보를 통째로 읽는 유전체 서열 분석 기술로 다양한 생리 현상을 규명한다. 2020년 아산의학상 젊은 의학상 부문을 수상했으며 2021년 8월에는 인간 배아의 발생 과정을 추적하는 연구를 네이처에 발표했다. 

2017년 서경배과학재단 첫 신진 과학자로 선정돼 4년차를 맞은 연구자들도 도전적인 연구 주제로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강찬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김빛내리·김진홍·김종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진과 함께 새로운 시스템 분석 기법을 개발, 세포 노화와 오토파지(자가포식)의 관계를 규명해 2021년 5월 '디벨롭멘탈 셀'에 게재했다. 

이정호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뇌질환 예방과 조기 진단에 기여한 공로로 2020년 7월 다케다제약-뉴욕아카데미 과학 혁신가상 중 신진과학자상과 2020년 9월 경암교육문화재단의 경암상을 받았다.이정호 교수의 연구 주제는 사람의 뇌에 생겨나는 체세포 돌연변이다. 최근에는 최신 유전체 분석 기법으로 조현병 환자의 조직을 분석해 조현병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발견했다. 난치성 뇌전증을 일으키는 돌연변이를 뇌척수액에서 검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뇌전증을 진단하거나 예후를 파악하는 데 응용할 수 있다. 연구는 각각 생물 정신의학회지와 신경학회보에 게재됐다.

임정훈 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교수는 루게릭병의 새로운 치료 방법을 찾고 있다. 루게릭병은 발병 원인도, 치료 방법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신경 질환이다. 임 교수는 유전 암호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번역 과정에서 루게릭병의 병인을 파악하고 치료법을 모색 중이다. 임 교수 연구진은 초파리에서 시작해 루게릭병 환자의 유도 만능 줄기세포까지 여러 실험 모델에서 연구를 했다. 그 결과 루게릭병 환자의 신경 세포에서 보이는 병리 현상을 완화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연구는 2021년 9월 핵산 연구에 등재됐다.

최규하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헨더슨 연구진과 함께 애기장대에서 교차율을 높이는 유전자를 찾아냈다. 교차는 생식 세포 분열 중 부모에게서 온 상동 염색체가 서로 섞이는 현상으로, 종 내 유전적 다양성을 늘리는 과정이다. 교차 현상을 활용하면 다가오는 기후 변화와 식량난에 대비할 작물을 효율적으로 육종할 수 있다. 연구진은 애기장대에 유전학적 선별 방법을 적용하여 교차율이 높은 돌연변이체를 만들고 선별했다. 돌연변이체에서 교차 과정에 관여하는 새로운 단백질 효소를 찾아낸 이번 연구는 네이처 플랜츠 4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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