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대형주'는 옛말···코스피 시총 상위株 '휘청'
'안정적 대형주'는 옛말···코스피 시총 상위株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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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종목 중 9곳, 이달 주가 하락세 '평균 11%↓'
인터넷·게임 등 대장주 잇따른 악재에 급락, 연저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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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가 대내외적 이슈에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지지부진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와 플랫폼, 게임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들이 현저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집중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9곳은 이달 들어 주가가 내리막을 보였다. 이들의 하락률은 평균 11.2%에 달했다. 호실적 기대감 등에 반등하는 듯 했지만, 각가지 악재에 직면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상위 3개 종목을 제외하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 변동이 이뤄졌다. 

지난해 코로나19 국면에서 각광받으며 대표적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단연 뚜렷한 하락세다. 카카오는 이달 들어 주가가 25% 급락하며 시총 순위도 6위로 밀려났다. 네이버는 '3인자'를 지켜냈지만, 10.93% 뒷걸음했다.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두 종목에서 증발한 시총은 무려 24조3300억원에 달한다.

정부·정치권발(發) 금융플랫폼 규제 리스크가 부각,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최근 3개월간 상승폭을 모조리 반납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식을 각각 1조6000억원, 210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급락을 주도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가를 잇달아 낮추면서 반등은 당분간 다소 요원해 보인다.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이날 1만2000원(2.06%) 떨어진 5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연저점을 재차 갈아치웠다. 대형 모바일 신작 '블레이드&소울2'에 대한 이용자들의 혹평이 잇따른 영향이다. 골수 이용자들의 외면이 깊어지자 주가는 한 달 넘게 속절없어지고 있다. 

출시 다음날인 26일엔 전 거래일(83만7000원) 대비 무려 15.29% 급락했다. 대형주로서 매우 이례적 낙폭으로, 실망감이 고스란히 전해진 것이다. 이후 한 달여간 31.4% 떨어졌고, 올 2월 장중 터치했던 신고가(104만8000원) 이후 반 토막에 가까워졌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되레 뒷걸음 중이다.

바이오주도 이달 들어 지지부진한 양상이다. 지난달 백신 생산 기대감에 100만원대 고지에 올랐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87만원까지 밀렸고, 셀트리온도 지난달 말보다 10.2% 하락했다. 지난달 연고점을 경신했던 배터리업체 삼성SDI도 10% 가까이 떨어지며 석 달 전 주가로 돌아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부동의 '투톱'을 수성하고 있지만, 이달 들어 각각 6.5%, 3.3% 뒷걸음하며 지루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에 주가 반등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그간 주가 약세 요인이던 D램 가격 하락 우려가 여전하면서 본격 상승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맞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규제 이슈 등으로 신흥국 증시에 대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코스피 종목 저마다 악재에 직면,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대형주는 웬만하면 하락폭이 크지 않거나 단기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면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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