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가, '뽀글이' 앞세워 성수기 장사 채비
패션가, '뽀글이' 앞세워 성수기 장사 채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볍고 보온성 뛰어난 플리스 '겨울 효자' 노릇
MZ세대 겨냥 친환경소재 적용 상품 다수 등장
나우 포그니 플리스 화보 (사진=비와이엔블랙야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패션업체들이 지난 겨울 효자 노릇을 한 플리스(Fleece·부드러운 파일을 가진 폴리에스터 소재) 제품을 앞세워 성수기 채비를 하고 있다. 일명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는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 덕에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엔 첫 출시부터 완판을 기록한 업체도 나왔다. 올해에도 패션가에선 다채로운 색과 디자인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플리스를 쏟아내고 있다. 

엠제트(MZ)세대 사이에서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미닝아웃이나 가치소비가 새로운 소비 형태로 떠오르자, 이들을 겨냥해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상품도 다수 등장했다. 케이투(K2)코리아의 아웃도어 브랜드 K2에선 글로벌 자연보전 기관인 세계자연기금(WWF)과 협업한 플리스 재킷을 내놨는데, 이 제품엔 버려진 페트병에서 추출한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다. 

비와이엔(BYN)블랙야크가 운영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에서도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가 더해진 나우 포그니 플리스를 출시했다. 포그니 플리스는 동그란 모양의 뽀글거리는 소재가 아닌 부드러운 직모를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사이사이 비워진 공간을 촘촘하게 채워주는 조직 구조라 부드럽고 포근하다. 

나우의 형제 브랜드 블랙야크에서도 국내에서 소비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에코 플리스 소재가 적용된 시트 다운 플리스를 내놨다. 제품을 뒤집으면 중형 푸퍼 다운으로 입을 수 있어 가을과 겨울에 활용하기 좋다. 블랙야크는 올해 초 발탁한 새 모델 아이유와 카이를 내세운 광고를 선보이며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더 모델 에스파의 에시앙 플리스 TV 광고 캡처 (사진=아이더)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에선 K 에코 기술을 적용한 플리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노스페이스에선 제주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을 사용하고 있는데, 2019년 가을·겨울 시즌 첫 도입 이후 플리스 한 품목에서만 3000만개 이상의 페트병(500ml 환산 기준)을 다시 쓰며 친환경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엔 주력 제품들의 페트병 재활용 비율을 높여 플리스 단일 품목으로만 연간 1335만개의 페트병을 다시 썼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길 원하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파스텔 색상을 입은 브랜드도 나왔다. 아웃도어 업체 아이더는 솜사탕을 떠올리게 하는 에에시앙 인피니움 플리스 재킷을 내놨다. 재킷은 라이트 민트와 라이트 분홍, 바닐라, 노랑, 크림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색상 구성이 폭넓어 선호하는 스타일이나 피부 색을 고려해 선택하기 좋다. 파스텔 색 구성은 여성 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남성 라인의 경우 짙은 회색, 크림, 검정 3가지다.

신종 감염병 여파에 개인위생이 중요해진 만큼 항균 기능을 강화한 업체도 있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는 생활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보다 위생적으로 보관하도록 스포츠 브랜드 컬럼비아의 그레이트 워크 커널 플리스 후드 재킷 가슴 주머니에 항균 안감 소재를 썼다.  

패션업계에선 올해 가을과 겨울에도 플리스가 큰 인기를 끌것으로 내다본다. 이양엽 K2 의류기획팀 이사는 "플리스는 소재 특성상 가볍고 따뜻한데다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해 최근 몇년 사이 가을과 겨울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며 "아웃도어는 물론 패션업계 전반에 실용성과 편안함이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플리스의 인기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