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특공 당첨자, 3명 중 1명은 떠났다
혁신도시 특공 당첨자, 3명 중 1명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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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전경. (사진=진주시)
경남 진주시 전경. 진주시는 혁신도시 중 타 지역 이주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사진=진주시)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혁신도시 특공을 받은 지방 공기업 임직원 3명 중 1명은 아파트를 받고 해당 지역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혁신도시 공공기관 115곳이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특별공급(특공) 수급자 거주 및 발령 현황'에 따르면 2010년 이후 2021년7월까지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종사자 중 특별공급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 인원은 831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퇴직자 737명을 제외한 현 재직자 7581명 중 해당 혁신도시를 떠나 거주하거나 타 지역으로 인사발령을 받은 인원이 2277명(30.0%)에 달했다. 안정적 주거를 명목으로 아파트를 받았지만, 3명 중 1명 정도는 집을 팔고 떠난 셈이다.

혁신도시 중 타 지역 이주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남 진주로 확인됐다. 11개 기관, 1717명이 특별공급을 받고 재직 중이며 이 가운데 664명(38.7%)이 경남 또는 진주를 떠나 다른 곳에서 거주·근무 중이었다.

이어 전북 전주는 특공 자료를 파악하지 못한 4개 기관을 제외한 9개 기관, 444명의 재직자 중 155명(34.9%)이 해당 지역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 또한 10개 기관 919명 중 311명(33.8%)이 다른 지방에서 임직 중이었다.

특공 인원 100명 이상인 기관을 대상으로 이주현황을 보니 울산의 근로복지공단이 144명 중 116명, 곧 80.6%가 특공을 받고 지역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김천의 한국도로공사 또한 101명 중 76명이(75.2%) 해당 지역을 떠났고 광주 전남의 한국농어촌공사(54.5%) 경남의 중소벤처진흥공단(49.4%), 한국토지주택공사(47.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공을 받고 1년 이내 퇴직한 직원은 총 46명이었으며 이중 16명은 6개월 내 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훈 의원은 "평범한 국민은 다자녀에 노부모를 모시고 살아도 분양점수를 채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며 "향후 이전할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다른 방향의 주거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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