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CJ제일제당 '햇반'
[파워브랜드] CJ제일제당 '햇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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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만 5억개 판매...건강식 등 라인업 확대
즉석밥 시장 주도···혁신기술로 갓 지은 밥맛 구현
햇반 과거 제품(왼쪽)·현재 제품 (사진=CJ제일제당)
햇반 과거 제품(왼쪽)·현재 제품 (사진=CJ제일제당)

[서울파이낸스 천경은 기자] 지난해 5억개 판매된 햇반, 포화일까? 국민 1인당 평균 10개씩 먹은 셈이다. 이를 가정하면 비대면과 HMR 등의 수요로 시장포화는 아니라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건강식까지 추가 출시돼 즉석밥 트렌드를 계속 이끌어나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이 첫선을 보인 것은 1996년 12월. 햇반 브랜드 자체로 즉석밥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브랜드 파워가 강력하다. 

햇반은 2020년 말 기준으로 누적 매출 약 3조6000억원, 누적 판매량 34억개로 즉석밥 시장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즉석밥 개발에 뛰어들었던 1989년에는 밥을 사서 먹는다는 개념이 없었을 때였다. 1990년대를 앞두면서 핵가족이 증가하고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기 시작한 점은 즉석밥을 내놓기에 모험이자 충분한 도전 거리였다. 

CJ제일제당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간편 식품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는 시장 변화에 주목해 즉석밥 시대가 올 것이라고 결국 판단했고,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의 인기에 대해 선제적 투자를 통한 연구개발(R&D)과 혁신기술 확보를 꼽는다. 안전성과 편리성, 갓 지은 밥맛, 최고의 품질 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데 주력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당일 도정 기술로 갓 지은 밥맛을 구현했다. 쌀은 도정(현미의 껍질을 깎아 백미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면 수분함량이 낮아져 맛이 떨어진다.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 도정 설비를 도입해 생산 당일 도정한 쌀로 밥을 짓고 있다. 같은 품질의 쌀이라도 재배와 보관 조건에 따라 해마다 품질이 달라지는데 도정 설비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이때 쓰이는 쌀은 국내산이기 때문에 농가 상생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햇반에 사용되는 쌀은 충남 아산, 충북 진천, 전북 익산 등 전국 14개 지역 약 2500여개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2019년부터는 아산시 지역단위농협, 지역자치단체와 함께 햇반 전용 쌀을 관리하는 종합미곡처리장을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그동안 햇반을 만드는 데 사용한 쌀의 총량은 450만 가마니에 달한다. 

햇반은 상온에 보관해도 맛이 변하지 않는 것은 반도체 공정 수준의 청결도를 유지하는 클린룸에서 살균한 포장재(무균화 포장밥 제조기술)를 사용한다. 쌀 표면의 미생물을 고온·고압스팀으로 살균한 뒤 내부 미생물을 차단한 무균화 시스템 공정을 거쳐 밀봉 포장한다. 이 공정을 거치면 첨가물 없이도 9개월간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고 신선한 밥맛을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햇반 용기는 3중 재질로 만들고 뚜껑(리드필름)은 4중 특수 필름지를 사용한다. 용기와 리드필름은 젖병과 동일한 소재인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었다. 용기는 공기가 접촉하지 않고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판매되는 햇반 제품은 매일잡곡밥, 매일찰잡곡밥, 매일콩잡곡밥, 매일오곡밥, 현미쌀밥, 발아현미밥, 흑미밥 등으로 건강식으로 라인업이 확대됐다.

지난 6월 출시된 햇반솥반 뿌리채소영양밥 (사진=CJ제일제당)
지난 6월 출시된 햇반솥반 뿌리채소영양밥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지난 6월 햇반솥반을 추가했다. 곡물이나 버섯, 채소, 견과류가 들어간 햇반솥밥은 쌀과 달리 미생물 생존 가능성이 높아 그동안 즉석밥으로 만들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0년간의 R&D로 혁신적 살균기술을 적용해 햇반솥반을 선보인 것이다.  

밥 짓는 과정에 도입한 수분함량·열처리 최적화 기술로 원물의 식감과 밥의 찰기를 살리고, 집에서 쓰는 밥공기를 본 따 용기를 만든 것도 햇반솥반의 특징이다. 밥공기 모양 용기 제작은 신 무균밥 공정으로 안쪽 내용물까지 살균할 수 있어 가능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신 무균밥 공정을 적용한 새로운 쌀 가공품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며 "장시간 상온에서 안전하게 맛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수출 확대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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