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수소사업 '잰걸음'···CCUS 기술투자도 '박차'
정유업계, 수소사업 '잰걸음'···CCUS 기술투자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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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삼성물산과 협력···'밸류체인' 구축 본격화
현대오일뱅크,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설비 투자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대표적 업종 중 하나인 정유업계가 '수소·탄소포집' 기술개발·투자에 나서는 등 탄소중립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은 최근 삼성물산과 수소 인프라 구축과 수소 공급·운영 사업 등 수소 사업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고효율 수소연료전지 공급을 위한 연구개발과 실증, 사우디 등에서의 무탄소 암모니아·수소 도입 인프라 구축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서 신사업 개발을 본격화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과 함께 차량용 고순도 수소 생산·충전 사업 진출을 공개했다. 수소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탄산가스, 드라이아이스 등으로 재활용하는 체계도 마련한다.

정유산업은 열을 가해 원유를 분리해야 하고, 제품 생산·유통 과정에서 수소·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등 산업 특성으로 인해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업종이다. 배출량도 2019년 기준 연간 약 3200만톤으로 전체 산업 배출량의 약 6%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탄소배출을 아예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결 방안으로 찾은 것이 가시화하는 수소 밸류체인과 탄소포집 저장·활용(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Storage) 기술 등 '친환경 사업'이다.

정부는 최근 수소법 시행 등을 통해 수소도 재생에너지로 인정하고 수소발전이나 인프라 구축 등 관련 산업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수소발전은 의무화제도(HPS)가 도입돼 태양광·풍력 등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가 발급된다. REC를 확보하는 만큼 기업의 탄소배출량은 낮아진다.  

정유업계에서 보자면 그동안 쓸모가 없어 공기 중에 버려왔던 부생수소가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고, 또 탄소배출량까지 낮춰주는 기회의 원료로 탈바꿈한 셈이다. 

또 정부의 드라이브로 수소 시장은 이미 가시권에 들어와있고, 밸류체인 가능성도 실증사업으로 어느 정도 검증돼 수소 사업 진출은 당연한 일이 됐다.

실제로 대산산업단지에서는 50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산업은 공장을 멈추지 않는 한 탄소 배출을 멈추기는 어렵다"며 "대신 수소산업 진출과 탄소배출이 적은 바이오 연료 개발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상쇄하는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 배출을 아에 없애버리는 기술도 개발중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6일 한국가스공사와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CCS)하는 기술을 개발해 실증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이 울산지역 산업단지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면, 가스공사가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가스전에 이를 저장한다는 계획이다.

실증 사업이 성공하면 이들은 2025년부터 연간 40만톤씩 30년간 총 12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땅 속에 묻어 처리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CCS 사업은 꼭 필요하다"며 "최적의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개발 등을 거쳐 향후 산업단지 내 주요 이산화탄소 발생 공정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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