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머리 새우깡'은 '한국판 농약만두'(?)
'생쥐머리 새우깡'은 '한국판 농약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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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중국서 생산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새우깡에서 어떻게 '생쥐머리'가 나올 수 있단 말인가?"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농심의 새우깡, 보다 정확히 말해 '노래방 새우깡'은 사실상 국산이 아닌 '메이드인 차이나'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렇다면, 생쥐머리 새우깡은 일본에서 말썽이 된 '농약만두'와 비슷한, 이를 테면 '한국판 농약만두'란 말인가?"  다른 점이 있다면, 중국 측과 책임공방을 벌이지 않고 농심 측이 잘못을 시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19일 과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새우깡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원료로 만들어진 반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튀기는 마무리작업과 포장만을 할 뿐 원재료는 모두 중국산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무늬만 국산이었던 셈이다.

중국산 원료를 이용한 것은 비용 절감때문이었다.
노래방 새우깡의 경우 일반 새우깡보다 부피가 크기 때문에 일반 새우깡에서 쓰이는 재료를 사용하다보면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을 낮추기 위해 값싼 중국산 원료를 사용해 온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농심은 관세와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눈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 완제품의 경우 부피가 원재료로 들어오는 것보다 훨씬 커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세 비용과 물류비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농심은 중국산 원재료 사용과 관세, 물류비 등의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반제품 형식으로 국내에 새우깡을 들여와 포장만 해 팔아온 것.

이는 비단 농심만이 아니다. 국내 간판급 제과업체들의 과자 생산유통구조가 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의 경우 중국 공장에서 오리온땅콩을 생산, 완제품 형식으로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은 카스타드와 미카카오케익을 중국에서 생산, 국내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이들도 모두 '메이드인 차이나' 과자인 셈이다.

그런데, 이같은 유통구조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소비자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농심의 늑장대응과 함께, 뒤늦게 밝혀진 이같은 생산유통구조 때문에 소비자들의 충격과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다.
 
한편, 식약청은 "중국에서 생산돼 들어오는 제품에 대해서는 샘플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번 이물 검출 사건을 계기로 식품제조업체의 이물 관리 종합방안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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