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박나 집 장만" 1년새 3배 증가···'한남 더힐'도 샀다
"주식 대박나 집 장만" 1년새 3배 증가···'한남 더힐'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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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WN센터 객장 전경(사진=하이투자증권)
도곡WN센터 객장 전경(사진=하이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지난해 주식 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아파트를 사들인 사람이 전년의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세부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 주택 매입자금의 80% 이상을 주식 매각대금으로 조달한 사람은 2019년 223명에서 작년 771명으로 3.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5월까지만 560명에 이르러, 2018년(340명)과 2019년(223명) 2년간 주식 매각대금으로 주택을 구입한 수만큼 많았다.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주식 매각대금을 이용한 주택 구입 내역을 분석해 보면, 연령별로는 40대가 548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522명, 30대 324명, 60대 323명, 70대 이상 133명 등이다. 40대 이상이 주식 매각대금으로 집을 산 이들의 80.6%를 차지했다. 반면 20대는 39명, 만 19세 이하 미성년자는 5명으로 소수에 불과했지만, 그 수는 2020년 이전보다 각각 4.6배, 4.0배 증가하는 등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 매각대금이 주택 구입에 쓰인 사례 중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집은 올해 2월 80억원에 거래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아파트 한남더힐이었다. 이 주택 구매자는 주택 매입자금 80억원을 모두 주식 매각대금을 통해 조달했다.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주식 대금으로 집을 산 구매자의 27.2%(516명)는 집을 전월세로 내놓고 임대수익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병훈 의원은 "대부분의 주택 구매자는 주식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실수요자였지만 일부는 임대수익과 재건축 사업 추진 등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에서 유입된 자금이 부동산 투기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지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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