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풍성한 한가위···원청과 협력사 '상생' 무드
건설업계, 풍성한 한가위···원청과 협력사 '상생' 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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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이 한창인 한 아파트 건설현장.(사진=서울파이낸스DB)
건설이 한창인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건설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원청인 일부 건설사들이 협력업체의 자금조달을 위해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S'를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HDC현대산업개발·호반그룹·중흥그룹·반도건설·동부건설 등이 협력사와 상생에 나선다.  

호반그룹 건설계열인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협력사 800여곳에 공사대금 총 1400억원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예년보다 선급금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건설업계에서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공사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밝힌 액수 중 가장 크다.

다음 순으로 액수가 큰 곳은 중흥건설그룹이다. 지난 설 900억원의 협력사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한 데 이어, 이번에 조기 지급 액수는 약 1000억원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전국 50여개 공사현장의 협력업체들이 직원들의 임금 및 자재대금을 원활하게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과 포스코건설은 협력사와의 거래대금을 각각 880억원, 84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특히 포스코건설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국내 건설사 처음으로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2016년부터는 체불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2차 협력사에 지불해야 할 각종 대금의 체불을 예방하고, 체불 예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1차 협력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도 운영하면서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힘쓰는 중이다.   

2018년부터 명절 전 공사대금 조기 지급을 꾸준히 진행해왔던 반도건설도 300여개 협력사에 공사대금 600여 억원을 지급했다. 올해 초 ESG경영을 도입한 반도건설은 올해부터 원도급사와 하도급 협력사 간 각각 50%씩 납부해 오던 하도급 계약 인지세를 원도급사가 100% 납부한다.

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 협력업체 납품대금 1조2354억원을 추석 연휴 전 지급키로 했다. 

공사대금 조기 지급 외에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협력사 금융지원에 나서며 공정거래와 상생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HDC현산은 둔촌주공 재건축, 비산자이아이파크, 수원센트럴아이파크 등의 현장에서 함께하는 협력사에 무이자대여를 통한 금융지원을 진행한다. 이번 금융지원은 총 19개사에 37억여원 규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다수의 대형 건설사가 명절을 앞두고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어 관례처럼 굳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재하도급 등으로 아래로 내려올수록 공사대금이 지급 안 되는 사례가 많아 대형건설사의 지속적인 선례는 건설업계 문화를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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