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친환경 활동 '박차'···"작은 것부터 챙긴다"
은행권, 친환경 활동 '박차'···"작은 것부터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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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공간 만들고 저탄소식단
친환경 가치소비 인식 확대
사진=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들이 생활 속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저탄소 투자·대출 확대 등 기업 차원의 친환경 경영을 넘어 임직원들이 일상생활에서 친환경 활동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일회용품·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의 친환경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친환경 활동기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주제를 정해 실천하는 'KB 그린먼스(Green Month)'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KB 그린먼스의 첫 번째 활동은 '잔반 제로 챌린지'다. 구내식당 내 잔반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비빔밥·덮밥 등 반찬 없이 한 그릇 음식을 제공하는 '제로 웨이스트 데이'도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 5월부터는 매주 월요일 구내식당 메뉴를 저탄소·채식위주의 식단으로 구성하는 '그린먼데이(Green Monday)'도 운영해오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채소, 과일 등 식물성 식품으로 구성된 저탄소 식단의 경우 동물성 식단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80% 감축시킬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은행 내 모든 공간을 'ESG 실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를 통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안 쓰는 전기용품 플러그 뽑기 등 일상 속 친환경 실천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영업점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은품도 친환경 장바구니, 공기정화식물 등 친환경·사회적기업 제품으로 변경한다. 앞으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운동, 사회적기업을 통해 폐현수막 등으로 에코백을 제작하는 캠페인 등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친환경 생활 확산에 기여하고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진행한다.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총 16회에 걸쳐 500명의 청소년에게 '우리가 그린(GREEN) 놀이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프로그램은 내가 먹는 음식 속 탄소발자국을 찾아보는 친환경 요리 교실 등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환경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를 통해 청소년들과 저탄소·친환경 생활을 실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BNK부산은행은 임직원과 고객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캠페인을 마련했다. 고객이 영업점에서 예금상품에 가입하면서 종이통장을 발급하지 않으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다음달 8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친환경 활동 범위는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친환경 가치소비에 동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의 친환경 활동 유무가 향후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실제 이달 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 행동'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3명 중 1명은 물건을 구매할 때 해당 기업의 친환경 활동 여부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의 54%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때 10% 이내의 추가 비용을 낼 의향이 있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탄소중립 전환, ESG경영과 같은 거시적인 접근과 함께 소비자,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생활 속 친환경 활동처럼 미시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가치소비를 고객들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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