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 메타버스 활성화되려면?···"PLAY 금융장터 미래 청사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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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 무궁무진···MZ세대 겨냥한 금융권의 지향점"
수익내려면 금융상품 판매 등 관련 법 개정 필요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금융권이 그리는 메타버스의 전망은 일단 '장밋빛'이다. 미래 가치를 따진다면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데다 업계가 금융소비자의 중추가 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잡기에 팔을 걷어붙인 만큼, 메타버스가 금융권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라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다만 금융권의 메타버스 활용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대부분의 회사가 메타버스에 대한 경험을 늘려가고 있지만, 이제 막 금융권의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한 만큼 갈 길이 멀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메타버스가 한때 유행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관련 법 개정 등도 필수 요소다.

◇잇따른 러브콜에 시장 급성장···정부도 '잠재력' 주목

은행·카드사 등 업계의 잇따른 러브콜을 받는 메타버스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2019년 50조원대이던 메타버스 경제가 2030년 1700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5년 정도만 지나면 메타버스가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메타버스가 놀거리 가득한 테마파크에서 공연·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더 나아가 금융거래를 비롯한 경제활동이 전개되는 하나의 세계가 된다면 머지않아 많은 이들이 달라진 일상을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 역시 메타버스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 '제12차 디지털 뉴딜반 회의'를 열고 메타버스 등 초연결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2조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 역시 메타버스를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셈이다.

앞서 과기부는 지난 5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며 이 분야를 미래 전략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등 3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는 민간 'K-메타버스 연합군'은 메타버스 시대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금융권을 포함해 많은 기업이 메타버스에 달려들고 있는 것도 잠재력과 확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당장 메타버스를 금융권의 수익으로 연결시키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거대한 흐름 속에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메타버스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이유다. 

◇접근 방향성 '애매'···"관련 법 손질 필요"

그럼에도 금융권은 메타버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뿐 본격적인 행보엔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 메타버스 시장이 시작 단계에 접어든 만큼, 접근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모양새다.

카드업계는 MZ세대를 위한 마케팅과 데이터 확보에, 보험업계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내 혁신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없다. 궁극적인 목표를 '메타버스 영업점 구축'으로 꼽는 은행권 역시 세미나나 MZ세대를 겨냥한 금융교육, 이벤트를 진행하는 데 그친다. 투자 가치에 대해서도 업체 간 이견이 팽팽하다.

업계는 메타버스 금융이 활성화되려면 먼저 업권법이나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등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가상영업점에서 카드를 발급받고, 은행 업무를 보는 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관련법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메타버스를 규정하는 법률은 전무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련 법적 근거가 아직 없기 때문에 메타버스 내에서 금융 업무를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메타버스 관련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으나, 메타버스를 통한 수익은 기존의 영업점·모바일뱅킹·인터넷뱅킹 업무를 메타버스에서 그대로 구현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 가능성이 높은 상품 등 금융상품 판매를 위해 해소해 나갈 부분이 많아, 시대에 발맞춘 법 개정이 이뤄져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메타버스가 금융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엔 이견이 없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상황이 일상 속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면서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대되는 시장 이면에 불거질 수 있는 부작용 역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실버세대 등 금융 취약 계층의 접근성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 MZ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메타버스를 금융권에 안착시키려면 실버세대 고객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금용 콘텐츠 개발 등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석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메타버스에 의한 디지털 금융은 가상세계와 현실을 잇는 기술적 장점으로 스마트폰의 한계인 온⋅오프라인의 괴리감을 극복하고, 현실과 가상이 연결된 금융시대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온라인 가속화에 따라 실버세대 및 금융 취약 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약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점포 내 AR·VR을 활용한 상담 기능을 선제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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