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마스크에 감염병 감소세···독감백신 필수일까
위드마스크에 감염병 감소세···독감백신 필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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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 위험 높은 고령층·임신부·영유아 접종 권고 
코로나19 백신과 동시 맞아도 면역형성 문제 없어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가에서 시행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사업이 14일부터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독감 백신을 꼭 맞아야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초 코로나19 백신 투여가 시작되면서 두 백신을 동시에 맞게 됐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최근 1년간 감염병 환자가 급감했다는 통계까지 나오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필요성에 물음표를 던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에서 낸 2020년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면 지난해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는 총 14만5966명(인구 10만명당 282명)으로, 2019년(15만9496명)보다 8.5% 줄었다. 이중 지난해 처음 등장한 1급 감염병인 코로나19 환자는 6만727명이며, 이 수치를 제외한 전체 감염병 신고환자 수는 8만5239명(인구 10만명당 165명)으로 전년보다 46.6% 줄었다. 

특히 2급 감염병에 속하는 결핵과 수두, 홍역, 백일해 같은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의 경우 6만4062명으로, 전년(13만1442명)보다 51.3% 줄었다. 2월 기준 독감 의심 환자 분율(ILI)은 외래환자 1000명당 1∼2명대로, 유행 기준인 5.8명 이하를 유지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효과인 것으로 봤다.

정부는 올해 독감 유행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감염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고령층이나 임신부, 영유아는 접종을 꼭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 1460만명(국민의 28%)은 올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이기도 하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절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개인 위생수칙 준수, 해외여행 감소 영향으로 국내외 인플루엔자 발생이 매우 낮았다. 이런 부분이 지속되면 올해에도 예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반장은 그러면서도 "인플루엔자 감염 시 합병증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영유아, 임신부 등은 접종을 권고한다"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아니지만, 학교라는 집단생활을 통해서 유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고등학생에 대해서도 개별적인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중구 한 약국이 문 열기 전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 중구 한 약국 앞에서 시민들이 공적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방역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은 서로 다른 감염병인 점도 강조했다. 김 반장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는 서로 다른 감염병"이라며 "의료기관에서 (독감 환자가) 코로나19 환자와 혼동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접종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독감과 코로나19는 모두 공기 중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고열과 기침처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의료계에서도 가을과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큰 만큼 소아·청소년이나 노인은 가급적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권고한다. 두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되면 예후가 좋지 않을 뿐더러 고위험군에 속하는 자는 마스크 사용만으로 예방이 어렵다는 게 이유다. 

무료 접종 대상자는 아니지만, 질병관리청이 분류한 독감 고위험군도 있다. 여기엔 만성 폐·심장·간·신장 질환자, 당뇨환자, 신경 근육 질환자, 혈액 종양 질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60개월~18살의 아스피린 복용자, 50~64살 성인이 속한다. 이밖에 의료기관 종사자,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자, 만성질환자·임신부·65살 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자, 고위험군에 독감을 전파할 위험이 있는 사람도 대상자다. 

그렇다면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을 모두 맞게 될 경우 얼마의 기간을 둬야 할까. 질병청은 면역 형성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별도 간격이 필요없다고 설명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초기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어 14일의 접종 간격을 뒀지만, 동시 접종으로 인해 이상반응이 늘거나 상호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없어 현재 접종 간격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단, 같은 날 동시에 맞을 경우 각각 다른 부위를 택해야 한다. 건강 상태나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있거나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면 며칠 간격을 두고 접종하는 것도 권고한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10월 말까지 모든 독감 백신의 출하승인을 완료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이 유사한 시기에 접종되는 점을 고려해 독감 백신을 집중 접종기간인 10∼11월에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올해 독감백신은 6월에 발표한 수치보다 300만명분이 늘어 2800만명분이 국가출하승인될 전망이다. 이중 국가예방접종에 따른 무료 접종 대상자인 어린이, 임산부, 어르신은 1460만명이며, 목표 접종률을 고려할 때 대상자 중 1192만명 정도가 접종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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