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청년 일자리 7만개 창출"···김부겸 "삼성다운 결단"
이재용 "청년 일자리 7만개 창출"···김부겸 "삼성다운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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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출소 이후 한달여 만 첫 공식 일정···고용 정책 논의
일자리 3만개 추가 창출안 발표···SSAFY 2000명으로 증원 등
이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첫 공식 외부일정이며 김 총리는 제2회 청년의 날(9월18일)을 기념해 11일부터 18일까지 청년주간을 운영하고 청년 일자리 현장과 문화 행사 등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첫 공식 외부일정이며 김 총리는 제2회 청년의 날(9월18일)을 기념해 11일부터 18일까지 청년주간을 운영하고 청년 일자리 현장과 문화 행사 등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앞으로 3년간 청년 일자리 3만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지난달 삼성이 발표한 4만명 직접채용 계획과는 별개로, 삼성은 2024년까지 총 7만개 청년 일자리를 직·간접적으로 만들어 낼 계획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가석방 이후 32일 만에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청년 교육 현장을 찾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삼성은 14일 오전 국무총리실과 서울 역삼동에 위치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에서 '청년희망 ON 프로젝트' 간담회를 열고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 측에서는 김 총리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삼성에서는 이 부회장과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각각 자리했다.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20분께 행사장 1층 로비에서 김 총리의 도착을 기다렸다.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다음에(말씀드리겠다)…행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 부회장은 취업제한 논란 등을 고려해 이날 행사에서 공개 발언 등은 하지 않았지만 간담회에서는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습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이날 행사에서 정부와 '청년희망 ON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맺고 3년간 직·간접 고용인원을 통틀어 청년 일자리 3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지난 7일 KT에 이어 두번째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김 총리가 취임 직후 의욕적으로 추진한 청년 일자리·교육기회 창출 사업으로, 정부가 맞춤형 인재 육성에 필요한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기업은 청년에게 일자리와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김 총리는 간담회에서 "마침 청년주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과 함께 청년 일자리 확대를 발표할 수 있게 돼 더욱 뜻깊다"며 "정말 국민의 기업 삼성다운 과감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가치 있는 사회공헌을 하고, 기업들은 삼성이라는 최고의 기업에서 교육된 인재를 채용하고, 우리 사회는 청년 일자리가 늘고,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은 강해질 것"이라며 "정부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리겠다"며 이 부회장에게 인사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을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첫 공식 외부일정이며 김 총리는 제2회 청년의 날(9월18일)을 기념해 11일부터 18일까지 청년주간을 운영하고 청년 일자리 현장과 문화 행사 등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을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첫 공식 외부일정이며 김 총리는 제2회 청년의 날(9월18일)을 기념해 11일부터 18일까지 청년주간을 운영하고 청년 일자리 현장과 문화 행사 등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은 간담회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취업연계형 SSAFY 교육생을 연간 1000명 수준에서 내년부터 2000명 이상으로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SSAFY는 만 29세 이하 취업준비생·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1년간 운영하는 취업연계형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삼성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교육생에게 월 100만원의 교육보조금을 지급한다. 앞서 지난달 삼성은 향후 3년간 240조원 투자, 4만명 고용 계획을 발표할 때도 "SSAFY 운영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사업 규모도 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SSAFY 프로그램 과정을 거친 1~4기 2087명 수료생의 취업률은 현재까지 약 77%(1601명)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일부는 삼성전자에, 나머지는 신한은행, 신세계 I&C,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국내외 대기업을 비롯한 544개 사에 취업했다.

삼성은 또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청년창업지원), 중소·중견기업 생산성 향상을 돕는 '스마트공장' 사업 등 기존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고, '지역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연간 1만개, 3년간 총 3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240조원 투자계획 발표에서 연 4만명의 인원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공개한 청년 일자리까지 앞으로 3년간 총 7만명의 청년 고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삼성은 올해부터 비수도권 지역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데이' 행사 후원을 시작하고, 지역 NGO를 지원하는 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을 새롭게 추가해 청년 인재들의 수도권 집중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이 부회장이 공식활동을 재개하면서 그간의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깨고 점차 대외활동을 늘려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 총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활동 복귀를 위해 필요한 경우 법적 절차를 따라야 하지만 이미 석방이 된 상황에서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적절한 방안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이 부회장의 경영활동을 지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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