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멕시코만 공급난에 상승···WTI 70달러대 회복
국제유가, 멕시코만 공급난에 상승···WTI 70달러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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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샐리' 발원으로 미국 원유 생산시설이 봉쇄돼 국제유가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1% 오른 배럴당 7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8월 3일 이후 처음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 브렌트유 11월물은 0.81% 올라 배럴당 73.51달러로 체결됐다.

이날 원유시장이 다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 가동이 아직 완전히 재개되지 않으면서 공급난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원유는 미국 전체 생산량의 20%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12일 기준 아이다의 여파로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설비의 48.6%가 셧다운 상태다. 이에 따라 하루 88만3000배럴의 원유가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더 주목된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애널리스트는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미국의 원유 공급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연안 지역의 생산량은 통상 수일 내로 복구되지만, 아이다의 여파로 그 시기는훨씬 더 늦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전주보다 25%가량 낮은 50%가량이 생산을 재개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원유 수요가 내년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보고서도 나왔다.

OPEC에 따르면 내년 전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1억80만배럴 수준으로 추정된다. 올해보다 420만배럴 늘어난 수치다. 또 이는 지난 8월 전망치에서 90만배럴 상향된 수치이기도 하다.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는 2019년 글로벌 수요량인 1억30만배럴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다만 올해 4분기 원유 수요 전망치는 하루 평균 9970만 배럴로 지난달 예상치보다 11만배럴 축소했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한편 이날 국제금값도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금값 12월물은 전거래일보다 2.95달러(0.16%) 상승한 온스당 1795.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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