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주 54% "노조에 폭언·집단 괴롭힘 당했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주 54% "노조에 폭언·집단 괴롭힘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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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연합, '노조 갑질 실태조사'
노조위원장 및 집행부 총사퇴 촉구
김태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김태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주 절반 이상이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 간부 및 조합원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이하 대리점연합)은 택배노조 위원장과 집행부 전원이 사과하고 총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9일 대리점연합에 따르면 지난 6∼7일 택배노조 조합원이 근무하는 251개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의 대표(대리점주)를 대상으로 '노조 갑질 실태조사'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190명 가운데 54%(102명)가 택배노조 간부와 조합원으로부터 대면 혹은 전화, 문자 메시지 등으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괴롭힘 유형으로는 조롱(59.3%), 욕설 등 폭언(43.5%), 집단 따돌림(18.5%), 폭력(5.6%) 등이 있었다. 괴롭힘의 빈도는 연간 2∼3회(40.6%), 한 달에 2∼3회(27.7%), 매주 2∼3회(16.8%), 거의 매일(14.9%) 순이었다.

응답자의 81.3%는 택배노조의 집단 괴롭힘 등을 경험하고도 '참고 넘어간다'고 답했다. 고소 등 법적 조치에 나서는 경우는 11.2%에 그쳤다. 병원 진료나 의료진 조력은 10.3%에 달했다. 

대리점연합은 "지난달 세상을 떠난 분 외에도 다수 대리점주가 택배노조 조합원의 괴롭힘으로 고통받고 있었다"며 "(대리점주가) 택배노조 간부와 조합원의 더 큰 행패를 두려워했기 때문에 참고 넘기는 일이 대다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택배노조에 대리점주나 비노조원에게 폭언, 폭행, 업무방해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자체 규약에 명문화할 것"이라며 해당 지회 조합원 전원의 제명과 택배노조 집행부 총사퇴도 촉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 경기 김포시에서 택배대리점을 운영하던 대리점주 A(40)씨가 집단 괴롭힘을 한 조합원들을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택배노조 '갑질' 문제가 불거지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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