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0조원대 양극재 발주···배터리 소재업계, '풍년' 기대감
SK이노, 10조원대 양극재 발주···배터리 소재업계, '풍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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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개발하는 차세대 배터리 (사진=박시형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하는 차세대 배터리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SK이노베이션이 2차전지 양극재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에 10조원대 규모 발주를 내면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의 발주 규모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9일 2차전지 업계 및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일 에코프로비엠과 2024년부터 2026년까지 10조1102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향후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에코프로 및 에코프로비엠 등과 양극재와 관련한 소재 사업 공동 투자, 국내외 공장 증설, 폐배터리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간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의 경쟁사 삼성SDI와 협력을 이어 왔다는 점에서 증권가와 2차 전지 업계는 이번 계약에 대해 양극재 뿐 아니라 음극제, 전해질, 첨가제 등 2차전지 소재 전체 수요가 늘어날수 있는 긍정적 의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에코프로비엠은 앞서 삼성SDI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에서 5만4000톤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하는 설비에 252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추진해 왔다. 에코프로비엠은 2025년 국내외 양극재 공장에서 29만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8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에서도 예상외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2차전지 소재 업계 전반의 수주 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반도체 사업에 집중해 왔던 대주전자재료 역시 그간 연구단에서 개발해온 실리콘 첨가물 사업이 본격화 될 지 여부에 대해 증권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오전 장중 18% 급등한 40만원까지 급등한 이후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한솔케미칼 등 2차전지 소재 업체들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천보, 엘앤에프, 대주전자재료 등은 약보합세다.

SK이노베이션은 에코프로 그룹과 함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성능 배터리 양극재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셀 원가 비중의 약 50%를 차지한다.

특히 하이-니켈은 양극재 주성분인 니켈, 코발트, 망간 중 니켈 비중이 높은 배터리로, 니켈 비중이 높아지면 배터리 성능이 향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하이-니켈 배터리 시장을 이끌고 있다.

내년 출시하는 미국 포드(Ford)의 대표  전기트럭 모델인 ‘F-150 라이트닝(Lightning)’에 ‘NCM9’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공급한다. NCM9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 중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양극재가 적용된 고밀도 니켈 배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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