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믿고 맡겼는데"···플랫폼 무역금융펀드 '투자자들 눈물'
[단독] "믿고 맡겼는데"···플랫폼 무역금융펀드 '투자자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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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 등 이용목적자금 맡긴 투자자 다수
"가입 땐 안정성 강조···사후대처는 부실" 지적
대책 요구에 "대출 받으라"는 무책임한 답변도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 펀드 투자자가 가입 당시 받은 문자 내용과 환매 연기 이후 받은 안내문. (사진=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펀드 투자자 제보)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펀드 투자자가 가입 당시 받은 문자 내용(왼쪽)과 환매 연기 이후 받은 안내문. (사진=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펀드 투자자 제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판매자에게 피해자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은행에서 어떻게 대응할 건지 물어보니까 대출을 권유했어요. 판매할 때는 원금 보장되는 상품이라고 강조하더니 막상 문제가 생기니까 철저히 외면하다가 결국 자기들한테 대출하라니···"

8일 우리은행이 판매한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펀드 투자자 김민준(가명)씨는 우리은행이 투자자들을 농락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자 역시 자금이 필요하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은행 직원의 적극적인 권유로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용 1Y' 펀드에 여유 자금이 아닌 용도가 정해져 있던 자금을 맡긴 투자자들이다. 물론 가입 당시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라는 확인도 여러 차례 받았다.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펀드는 홍콩 자산운용사 트랜스아시아(TA)의 무역금융 펀드에 투자한 재간접 펀드다. 당초 투자금 회수 시기는 올해 5월 예정이었으나 글로벌 무역 실적 부진으로 투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기면서 상환에 실패했다. 이후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TA와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용 1Y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2~10호'의 연장 운용에 합의했고 상환 시기는 2023년 5월로 조정됐다.

이 펀드의 판매사는 모두 6곳으로, 우리은행·신한금융투자·삼성생명보험·현대차증권·교보생명·대신증권 등이 지난 2019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상품을 판매했다. 최다 판매사는 841억원을 판매한 우리은행이다.

투자자들은 판매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투자대상과 구조, 안정성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환매가 연기된 시점에서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 일부 투자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임시방편으로 '대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며 은행의 무책임한 태도 자체가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판매 당시 우리은행의 내부통제도 문제지만 사후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펀드에 비해 판매 규모가 작은 탓에 세간의 관심이 적다보니 판매사인 우리은행의 소비자보호도 소홀하다는 것이다. 연장 운용 관련 안내문도 연장이 결정되고 2~3개월 후에 받을 수 있었다.

한 투자자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은행은 조기상환 실패와 상환연기 이후 단 한번도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대화를 요청하거나 사과를 하는 일이 없었다"며 "우리은행을 믿고 가입한 피해자들에게 '변호사를 선임해 조치를 취할 예정', '상환 스케줄을 주겠다' 등 약속만 하고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투자자가 판매자에게 연락해 묻지 않는 이상 환매중단, 연기, 실사, 점검 결과 등 상품 관련 내용을 우리은행에서 먼저 안내해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2년 만기 연장이 알려졌을 때도 투자자가 전화로 진행사항을 물어보자 그제서야 운용사에서 2년 만기에 합의했다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예상 환금액도 유선을 통해 구두로 안내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자자들은 만기 연장에 합의하면서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펀드 현황을 업데이트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차주들의 현금 흐름을 파악하고 상환 스케줄도 주겠다고 했지만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투자자는 "은행이 먼저 연락해 다시는 나오지 않을 상품, 신용보강보험 등을 강조하면서 전세자금, 퇴직금 등 전 재산을 믿고 맡기라고 했지만 정작 환매가 연기되자 본인들도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면서 우리은행이 최근엔 변호사를 대동해 문제를 제기하는 피해자들을 찾아 만나고 있다. 오히려 피해자들이 압력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만기연장, 중단시 영업점을 통해 안내가 되고 있고, 상환 스케줄은 운용사에서 아직 전달을 못 받은 상황이라 공유를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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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각성해라 2021-09-09 09:45:59
금감원 직원들은 국민을위해 일해야지 왜 증권사,은행을 위해 일을하지? 부정부패임?

금감원 보아라 2021-09-08 20:13:37
금감원은 뭐하냐 억울한 투자자들 구제해줘라
그러라고 존재하는거 아냐
세금으로 밥먹고살면 밥값좀 해라
금감원부터 감사원에서 조사 받아야한다
청와대 민원도 안먹히니 진짜 금피아인가보다
각성하라 금감원 … 니들 아니면 우리은행 운용사 끔쩍도 안한다